▲여러가지 화장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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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샤워하면서도 유해물질은 온몸으로 흡수된다. 일부 샤워용품에는 각종 합성보존제와 파라벤(parabens) 등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특히, 파라벤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한 조사에 의하면, 파라벤이 함유된 화장품만 약 2만5000개일 정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아침식사를 준비할 때도 예외는 아니다. 기름을 이용하여 음식을 준비하면, 각종 열분해산물(VOCs 등)에 노출되며, 프라이팬을 사용할 때는 테프론 코팅제가 벗겨져 우리 몸 안으로 흡입될 수 있다. 테프론 코팅제로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perfluorooctanoic acid, PFOA)은 동물 실험에서 기형을 유발하고 간 독성을 유발하며 성적인 발달을 지연시키는 물질이다. 이 물질 역시 프라이팬은 물론이고, 종이컵 등 1회용 음식용기의 코팅재료로 광범위하게 쓰인다.
식사 후 양치질을 할 때는 어떤가? 일부 치약 속에는 미백과 세척력 향상, 향균을 목적으로 한 트리클로산(Triclosan)이라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트리클로산은 치약뿐만 아니라 일부 세정제와 화장품 등 수많은 위생용품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한 연구진은 최근 이 물질이 인체의 내분비기능 장애를 일으키고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를 만들어낸다고 보고했다.
여성들은 식사 후 예쁘게 치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유해물질에 노출된다. 일부 화장품에는 수 백 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성인 여성들이 사용하는 일부 립스틱에는 납 등 각종 중금속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일부 화장품은 항균과 미백, 각종 기능성(향료 등) 향상을 목적으로 쓰이는 프탈레이트, 파라벤, 벤조페논-3, 트리클로산 등 수많은 유해물질이 들어 있는 화학물질 덩어리인 셈이다.
또한 화장품은 직접 피부에 바른다는 점과 점차 화장하는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벤조페논-3은 자외선 차단과 변색 방지를 목적으로 일부 선크림 등에 사용되고 있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자궁내막증과 생리통의 원인 물질로 의심받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경우, 자외선 차단 효과에 따른 이익보다는 해로움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집을 나서서도 마찬가지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직장에 출근해서 커피 한 잔 테이크아웃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고 지갑이나 호주머니 속에는 물건을 살 때 받은 영수증 한 장씩은 가지고 있다. 코팅된 종이컵이나 영수증 표면에는 비스페놀-A가 들어있을 수 있다. 비스페놀-A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으로 정자수를 감소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성조숙증과 어린이 행동장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이 현대인들은 유해물질이 문제가 되는 화장품이나 각종 세정제, 1회용 컵, 식품 캔 등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생활환경에서 많은 유해물질에 노출되고 있다. 대표적인 물질이 각종 플라스틱, 섬유, 페인트 등에 화재 위험 방지를 목적으로 첨가되는 난연제와 제품의 유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첨가되는 각종 가소제들이다.
이 중 브롬화난연제는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환경호르몬으로 정자 감소 등 생식독성과 신경독성을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문제로 이미 유럽연합에서는 2006년부터 폴리브롬화비페닐,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일부 플라스틱 제품에 첨가되는 가소제는 플라스틱 분자 사이의 끌어당기는 힘을 약하게 만들어 잘 휘게 하거나 경화된 재질을 좀 더 부드럽게 하기 위해 첨가되는 물질이다. 특히,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장난감, 학용품 등 각종 PVC 제품과 목재 가공 및 향수의 용매, 가정용 바닥재 등에 이르기까지 아주 광범위하게 쓰인다.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다이뷰틸프탈레이트(DBP), 뷰틸벤질프탈레이트(BBP) 등은 내분비계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물질로 여러 국가에서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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