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필요없다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나라라면

등록 2014.08.17 17:55수정 2014.08.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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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필요없다.
그 배에서 모두를 구해냈다면.
아니, 단 한명이라고 구해냈다면.

단 한명의 희생자도 없게 하라고 했지만
단 한명의 구조자도 없었음을.
우리가 벌써 잊었다면.
세월호 특별법 필요없다.

세월호 특별법 필요없다.
나라가 국민의 생명을 끝까지 지켜줬다면.
지켜주지 못한 이들을 안타까워하고 진심으로 사죄한다면
필요없다. 세월호 특별법.

세월호 특별법.
제대로된 나라라면 필요 없다.
그게 왜 필요한가.
지금 있는 검찰, 경찰, 법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특별법이 왜 필요한가.

모든 잘못에 추상같은 벌을 내렸다면.
모든 의혹이 낱낱이 밝혀졌다면.
검찰, 그대들이 할 일을 제대로 했다면.
죽은 권력이든 산 권력이든
그대들이 정의를 세웠다면.
그래 왔다면.

세월호의 의혹도 그대들에게 맡겼을 터.
특별법이 왜 필요하겠는가.
필요없다. 특별법. 검사 그대들이 제대로 했다면.

그래. 일상으로 돌아가자.


우리의 일상은.
세월호가 침몰하고 해병대 캠프에서 아이들이 죽어가고,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내리는 일상.
백화점이 무너지고 다리가 무너지고 배가 가라앉고 비행기가 추락하는
지난 수십년간 반복되온 우리의 일상.
전쟁터도 아닌데 젊은 군인들 목숨이 한 해에 수백 수천이 죽어가는
죽음의 일상.
재산은커녕 나의 생명조차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가 있는.
그런 일상. 죽음의 일상으로.

돌아가자. 그런 일상으로.
가끔, 아주 가끔 몇 백명씩 죽어나가는
무너지고 가라앉는
어느 누구도 위험에 처한 이들을 구해주지 않는
그런 일상으로 이제 그만 돌아가자.
#세월호 #세월호특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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