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성인용 유료 웹툰
이윤소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야동은 이미 상당한 여성 마니아들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전 세계 포르노(야동)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탑텐리뷰스) 결과, 포르노 소비자 중 여성이 약 30%를 차지했다. <워싱턴타임스>는 지난 2010년 7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포르노를 소비하는 것은 사회적 익명성과, 신체적 안전성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여성들이 점차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동뿐만 아니라 성인만화, 성인소설, 웹툰(인터넷 만화) 등 성인 콘텐츠를 소비하는 여성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교보문고의 로맨스 소설 베스트셀러 20권 중 7권이 성인 여성들을 겨냥한 19금 소설이었다. 20~30대 성인 여성들이 주로 찾는 인터넷 사이트의 '나쁜 상사'라는 웹툰은 1년 동안 약 2억8000여만 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야동을 처음 접하고 이제는 취미 삼아 즐기는 수준까지 되었다는 오아무개(25)씨에게 '왜 야동을 보느냐'고 물었다. 오씨는 "대학생이 되고나서 호기심에 야동을 봤다"며 "처음에는 너무 낯설었지만 몇 번 보다보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주변 여자 친구들도 야동을 보느냐'고 물었더니 "자주 보는 친구도 꽤 있고, 전혀 보지 않는 친구도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대부분의 야동이 남성 시청자 위주라 가끔 너무 폭력적인 장면이 나오면 보기에 불편하다"고 말했다.
반면 야동을 소비하는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시각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직장인 남성인 정아무개씨는 '여성들이 성인물을 즐겨 보는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여자들은 그런 것 안 보지 않나요?"라고 반문했다. '요즘 취미로 야동을 보는 여성도 많다'는 기자의 말에 정씨는 "여자도 성욕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알지만, 내 여자친구는 그런 걸 안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동을 남성만 보느냐, 여성도 보느냐의 문제를 떠나, 야동 자체가 갖는 폭력성과 성차별성은 문제점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한 관계자는 "여성의 성적 욕망이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포르노(야동)는 여성에 대한 폭력적인 시각에서 구성되어 있고 여성다움, 남성다움 등의 성역할을 공고화하는 문제가 있어 긍정적으로 보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콘돔 사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