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시상식 기념사진심사위원들과 후원기업인 외환은행 담당자, 그리고 서울YWCA 실무진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본선 수상자들을 축하하였다.
서울 YWCA
본선에 진출한 총 59편의 독후감들은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절절한 사연과 고민을 담고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뛰어났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빛나는 보석을 건져 올린 36명의 아이들에게 멘토들은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이 아이들이 계속해서 글을 쓰기를, 자신들의 고단한 삶에 글쓰기가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문경보 심사위원의 진심어린 격려사가 이어졌다.
"전 작가예요. 그런데 제가 여러분 글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심지어 심사를 하다 눈물이 나서, 너무 힘들어서 중단했어요. 그래서 이틀이나 심사했어요. 여러분 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요. 진심이 담겨 있고 고민이 담겨 있어요. 그런 게 정말 좋은 글이예요. 앞으로도 친구들의 환경은 바뀌지 않을지 몰라요. 그러나 책은 여러분에게 생각하는 힘을 주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어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다보면 마음 밭에 회복탄력성이 생길 거예요." 어려운 환경과 부모님의 무관심 속에서 누구보다도 아프고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소외 청소년들이 책을 읽으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우리 북멘토 봉사자들은 실제로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눈으로 확인하기에 북멘토링의 필요성을 너무나 절감한다.
사고를 치고 재판을 받을 당시 청소년에게 가장 중형인 10호 처분을 내렸던 판사님을 원망하던 아이들은, 천종호 판사님의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라는 책을 읽고 처음으로 가해자의 입장을 벗어나 피해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진심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친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나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란 책을 통해 자신들의 과거를 돌아보고, 이제라도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열심히 미래를 그려가는 모습들을 보노라면 책의 저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 북멘토링 프로젝트서울YWCA에서 2년 전부터 시작한 '북 멘토링 프로젝트'는 매달 소년원에 있는 재소 청소녀들에게 그들이 신청한 인문학 서적을 북멘토가 정성껏 쓴 손 편지와 함께 선물하는 봉사 활동이다. 사춘기의 방황으로 그곳에 들어가 있는 소녀들에게 누군가의 정성어린 관심과 책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려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처음 3명의 YWCA 회원에서 시작한 사업은, 이제 50여 명의 북멘토들이 매달 책 후원과 손 편지 봉사로 아이들과 마음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후원파트너인 '외환은행 나눔재단'의 적극적인 후원 속에서 소년원뿐만 아니라 대안학교와 고아원 친구들에게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