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법량 알바노조 전남분회장
최문석
- '알바노조 전남대분회'가 광주광역시청에서 광주 U대회 조직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들었다. 알바노조 전남대분회는 어떤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건가."분회 차원에서 임금체불이 이어진다는 제보를 꾸준히 받아왔다. 지금까지 총 33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이에 우리 분회는 광주시가 청년고용을 명분으로 되레 청년을 착취한다고 판단해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 앞서 <오마이뉴스>에 피해 사례 몇 건이 알려졌다.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았다는 소개는 물론, 부당함을 제기하면 오히려 이를 질타했다는 문자도 밝혀져 독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분회에서 이외에 큰 문제라고 생각한 사례를 소개해줄 수 있는지?"어느 하나 특정해서 말하기 힘들 정도로 사례가 다양했다. 2만 5천 원 소액 미지불부터 현장 업무 혼선 등 셀 수 없었다. 그중 A여행사와 재하청 받은 B인력업체에 고용된 사람들 관련 사례가 특히 많았다. 하청에 하청을 받는 '이중' 고용은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혼란을 많이 겪었다. 임금체불과 더불어 엮인 문제였다."
- 어떤 부분이 잘못됐다고 판단하는가. "주휴수당 지급이 불확실하다. 그나마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경우도 계약서에 기타급여가 없다고 적혀있었다. 주말에도 안 쉬고 일했지만, 이번 임금지불에 주휴수당이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임금지불이 이뤄질 때 당연히 주휴수당도 포함돼야 한다."
- 기자도 지난 U대회 동안 A업체에서 지급한 티셔츠를 입고, B인력업체에 고용돼 선수촌 308동 청소 알바를 한 적이 있다. 현재 급여 148만 원(주휴수당 포함)을 받지 못한 상태다. 어떤 이유로 이런 대량 임금체불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는가."가장 큰 문제는 청년을 바라보는 광주시의 태도다. 국제대회 전부터 청년을 먼저 생각하고, 아낄 것이다고 윤장현 광주시장이 줄곧 말해왔다. 하지만 그 말이 틀렸다는 게 이번 계기로 드러났다. 국제 대회를 유치한 광주시가 정작 노동자의 권리를 챙기지 않고, 대회가 끝나고도 발 빠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번 기자회견 전 언론에 공개된 윤 시장의 발언에서도 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기자회견 중에도 무감각한 광주시의 태도" - 어떤 게 문제라고 생각했는가."윤장현 시장은 6일 '청년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에서 급여 미지급 논란이 발생한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U대회조직위원회는 조속히 급여 문제를 해결해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즉각 지급될 수 있도록 하라'고 설명했다.
겉으로 보면 늦었지만 해결책을 내놓겠다는 취지로 들렸다. 하지만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즈에만 국한해 설명한 것이 문제였다. 이번 U대회 동안 조직위는 서포터즈, 자원봉사자(통역사, 보안요원, 안내요원), 단기 청소 노동자 등 다양하게 모집했다. 마구잡이식으로 청년들을 뽑은 후 대회 전면에 내세웠으나, 그들을 위한 제대로 된 대가는 요원했다. 청년을 두고 그런 안이한 자세가 이번 사건을 키운 것이다.
심지어 임금체불을 고발하는 기자회견 중에도 무감각한 광주시의 태도를 눈여겨볼 수 있었다. 자신이 '서포터즈' 담당이라 주장했던 한 공무원은 '70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계좌번호를 잘못 적어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려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말에 모순이 있는 것은 대회가 끝난 지 어언 한 달이 다 되가는 시점이라는 데 있다. 그렇다면 그 긴 시간 동안 제대로 된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순간을 모면하려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알바노조 전남대분회는 U대회에서 전반적으로 이뤄진 간접고용에 대한 광주시의 진정성 있는 조치와 사과와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언론의 문제제기 후 밀린 급여를 해결하기 위해 광주시와 하청업체 A여행사가 어제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들었다. 앞으로 분회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광주시의 움직임과 별개로 피해 사례를 더 모아 고용노동부에 신고할 예정이다. 현재 접수된 피해사례 중 13건이 1차 정리가 된 상태다. 급여를 받지 못해 '속앓이'를 한 사람들이 더 있을 것이다. 광주시의 조치와 별개로 그분들의 고충을 모아 고용노동부에 신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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