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신정훈 원내부대표는 9일 백남기 농민이 입원중인 서울대학교 병원을 찾아 병문안했다.
백남기씨는 지난해 11월 제 1차 민중총궐기때 경찰이 발포한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신정훈 원내부대표는 이날 백도라지(백남기 첫째딸)씨와 손영준(가톨릭 농민회)를 만나 그들의 짧은 대화를 나누고 떠났다.
김 비대위원장은 백도라지씨를 만나 "농민 권익을 주장하시다가 뜻하지 않게 변을 당하셔서 회복이 안되셔서. 뭐라고 말씀 드릴수가 없다. 죄송하다. 지금까지 상태는 어떠신가"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백씨는 "아직 의식이 없으시다. 기구랑 약물에 의존해 계시고"고 답했다.
이후 신정훈 의원은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져있다"며 "경찰은 제대로 보지 못해서 일어난 실수다. 다만 정당한 공무집행이다하는데 가족들이 증거보전 신청해서 확인한 테이프에 의하면 살수차 내 영상을 확보해서, 이미 쓰러진 장면도 보이고, 기어코 조준사격 하는 장면도 보이고, 이런 상황들이 계속 확인이 일반 언론보도로도 확인되고 살수차 영상으로도 확인되고 공권력이 가해자다보니 조사가 돼있지 않고 그 문제 절차에 대해서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진행도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씨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사과가 아예 없었다"고 말했고,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과정이 어떻든 간에 저런 상태에 계시니까 위로의 표현이라도 해야할텐데 아직까지 안 나온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백도라지씨는 "조사가 정확히 다 이뤄지고 관련자 다 처벌받고 정부와 경찰이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부탁한다고 말했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역시 이에 대해 예 라고 대답했다.
이후 신정훈 의원은 소영준 가톨릭농민회에게 "지금까지 80일동안 설날에도 병원앞에서 하루도 빠지지않고 농성하고 있는 책임자로서 할 얘기"를 말해달라고 부탁하자 손씨는 "할 얘기 많은데 다 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제 1야당이 힘써서 도와줘야된다" 백도라지씨 처럼 거듭 부탁했다. 그는 "농민들이 국가폭력 당한 뿐더러 87년도 박종철 이한열 처럼 인권문제기때문에 온 국민 나서서, 정치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젠데. 야당이 적극 나서서 이 문제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전체 국민 문제라서. 농촌 문제. 점점 어려워지는데 호소할 데가 없다"고 호소했다. "정치가 이런 문제 해결못하니 특히 야당이 농촌 문제 관심 많이 가져서 대변할 수 있는 국회의원 좀 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런 손씨의 부탁에 대해 "잘 알겠다"고 말했다.
또한 손씨는 백남기법안을 당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진행되어야 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백남기농민회장법이 만들어져서 법적 제도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의논을 해보겠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이외에도 손씨는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라는 요구인데 그 요구가 수용이 안된다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이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잘알겠다"고 말한뒤 세사람과 악수한 뒤 병문안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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