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의원,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정의화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자,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남소연
국민은 이번 필리버스터를 통해 국민은 비정상적인 언론 환경에 묻혀 미처 알지 못했던 보석들을 발견했다.
김광진, 문병호, 은수미, 박원석, 유승희, 최민희, 김제남, 신경민, 강기정, 김경협, 서기호, 김현, 김용익, 배재정, 전순옥, 추미애, 정청래, 진선미, 최규성, 오제세, 박혜자, 권은희, 이학영, 홍종학, 서영교, 최원식, 홍익표, 이언주, 전정희, 임수경, 안민석, 김기준, 김관영, 박영선, 주승용, 정진후, 심상정, 이종걸 국회의원 등이 그들이다.
이들이 정치 변화의 희망이다. 이들의 발언은 국회의원 개인의 발언만은 아니었다. 이들과 함께 '내가' 뛰고 있었다. 이 불합리한 사회 속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는 절망에 빠져 있는 많은 국민들이 의원들에 자신을 투영해 대리전을 치르게 하고 있었다. 이것이 필리버스터에 열광한 국민의 내심이었다.
그런데 지난 2월 29일 밤 11시경 뜻밖의 소식이 들려온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결과에 따라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들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국민의 민심이 들썩였고, 실로 간만에 정치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던 국민들은 분노했다. 필리버스터 중단 과정의 절차와 그것의 공표 과정, 중단 사유가 모두 국민을 설득하지 못 했다. 세련되지도 못 했고, 민심도 읽지 못한 정치 행보였다.
필리버스터는 더불어민주당의 선택사항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