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부터 유치원에 다니는 덴마크 아이들

[덴마크 교사공동체 체험기②] 언어와 자연에서의 배움이 중요한 덴마크 공립 유치원

등록 2016.06.01 10:27수정 2016.06.01 14:37
1
원고료로 응원
 유치원 동물들 키우는 곳과 놀이터
유치원 동물들 키우는 곳과 놀이터김태균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지나고 나서부터 만 3세까지 아시아를 여행하고 현재 덴마크 교사 공동체에 있다. 그동안 네팔과 말레이시아에서 유치원에 다녀보았지만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는 것을 힘들어 해서 주로 부모가 함께 키우면서 여행하며 지냈다.

아이 나이 3살 즈음부터는 부모와 함께 있는 것보다는 주변 또래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놀 때 자기 에너지를 가장 많이 분출했다. 주변 또래들과 상호 작용하면서 새로운 자극들을 받을 시기가 왔다. 덴마크의 유치원은 어떠한 환경이고 아이가 마음껏 놀 수 있는 분위기인지 살펴보고자 맬캐배옌 (Mælkevejen) 공립 유치원을 방문했다.

팍세 라데플라즈 (Faxe Ladeplads)에 위치한 이 유치원은 약 2900여 명이 사는 작은 마을 근처 농가나 마을 주민들의 아이들이 다닌다. 맬캐배옌 유치원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린더스벌드 여행평민대학에서 자전거로 40여 분 가야 했다.

유치원 운영시간, 오전 6시에서 오후 5시까지

 유치원 숲속 놀이터
유치원 숲속 놀이터한지영

처음 도착하자마자 선생님은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라며 안내해주었다. 입구에서부터 유치원 건물로 가는 사이는 숲 속 놀이터처럼 꾸며져 있었다. 아이는 유치원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모래사장에서 다양한 장난감을 갖고 놀기 시작했다. 모든 수업은 열려 있어 아이들과 교사들을 쉽게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이곳은 6개월이 된 아기부터 만 6세까지 다닌다. 만 2세까지는 2개 유아반으로 분리되어 있고, 약 35명의 유아들이 있다. 만3세에서 6세까지는 3개 반으로 나누어져 다양한 연령과 성별이 섞여 있다. 한 교사당 7명 정도의 아이들이 팀을 이루어 교육을 한다고 한다.

유치원의 특이점은 아이들이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유치원에 다닌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오전 6~8시에 온다. 부모들 중 일찍 일을 시작하는 분이 있기 때문에 유치원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었다.


오전 6시에 오는 아이들은 교사들과 함께 거실에서 함께 각자 갖고 온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는다고 한다. 덴마크는 북쪽에 위치하여 해가 4시 30분이 되면 뜨기에 아이들은 아침을 먹고 놀이터로 나가서 마음껏 논다고 한다.

11시에 점심시간이어서 살펴보니 아이들과 교사의 도시락은 간단했다. 대부분 견과류가 들어간 전통 빵(Rye Bread), 오이와 당근, 햄, 과일이 전부다. 생야채를 먹는 아이들과 간단하게 보이는 도시락이 한끼 식사가 된다는 게 신기했다.


아이들이 밥을 먹고 공부하는 커다란 테이블과 컵에는 아이들 이름이 적혀 있다. 건물 입구에도 아이들 사물함이 있어서 개인 물건을 각자가 챙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시락통과 옷 모두 아이 이름을 적도록 되어 있다.

유치원 건물은 모두 놀이터와 연결... 숲과 해변으로 자주 소풍 가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각자가 갖고온 도시락을 먹는 시간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각자가 갖고온 도시락을 먹는 시간한지영

이곳에서 유치원은 학교를 가기 위한 준비 단계다. 언어와 자연 교육을 가장 중요하게 바라봤다. 유치원 건물 문들은 다 놀이터와 연결이 되어 있다. 건물 밖에는 토끼, 새, 닭, 염소들이 돌아다닌다.

아이들이 먹이를 줄 수 있는 곳, 언덕 위에서 미끄럼 타고 놀 수 있는 곳, 자연물로 만들어진 숲 놀이터 등 야외에서 아이들이 다양하게 놀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팀을 이룬 아이들은 교사와 함께 유치원 바깥에 있는 숲, 해변으로 소풍을 자주 간다고 한다.

이 유치원은 공립유치원으로 시에서 운영하는 것이기에 등록 절차와 등록금은 시에서 관리했다. 등록금은 월1584DKK(약28만 원)이다.

덴마크는 알코올중독이 사회적 문제인데, 아이들의 그림과 평소 행동을 보면서 관찰한다고 한다. 부모들 중에 알코올로 문제가 있는 경우 부모 대상으로 상담과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가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면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을 만들고, 부모도 아이들을 불안해하지 않고 유치원에 보내고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부모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가정에 대한 돌봄도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엿보는 하루였다.

 유치원 건물 입구에 학생들 사물함
유치원 건물 입구에 학생들 사물함김태균

#덴마크유치원 #덴마크 #숲속유치원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여행과 탐험을 좋아하고 현재 덴마크 교사공동체에서 살고 있는 기발한 가족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3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4. 4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5. 5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