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방사우'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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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시대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못할 일이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에는 시청각적인 각종 다양한 툴과 기능들이 탑재되어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도 보내고 이메일도 보내고 합니다. 그래도 본격적인 글쓰기에서만은 아직도 PC를 이용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사실 두 손을 널직히 펴고 자유롭게 타이핑을 할 수 있는 키보드로 글을 써야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들여다보며 글을 쓰다보면 굵은 손가락이 원래 터치하려던 키대신 옆의 키를 건드려 오타가 나기 일쑤고, 오타난 것을 고치기 위하여 커서를 옮겨보려는 것도 쉽게 단번에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본격적인 글쓰기를 스마트폰이 PC(혹은 노트북)의 키보드를 대신 할 수 없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고, 저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글은 PC에서만 썼지, 스마트폰에서 뭔 글을 쓸 생각은 아예 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제보니,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여전히 키를 잘못 건드려 오타가 나고, 낑낑거리며 커서를 옮겨가며 오타를 수정하고, 글을 쓰고 있지만, 제법 긴 글도 스마트폰으로 만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스마트폰으로 글을 쓸 때, 스타일러스 펜으로 좀 거들면, 오타를 많이 방지해주고 커서 이동을 좀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구글의 Docs (Google Docs)를 이용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구글폰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를 깔 수 있지만 용량이 큽니다. 구글 Docs로 글을 써도 워드를 쓰는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워드와 구글의 Docs 두 개를 모두 깔고 글을 써보다가 스마트폰에서는 Docs 하나만 가지고 글을 쓰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Docs가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PC에 들어가 Docs를 열면 거기에 스마트폰에서 썼던 글들이 그대로 화면에 뜹니다. 그걸 마음껏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PC에서 오랫동안 사용했던 문서편집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입니다. 지금도 PC에서는 워드로 글을 씁니다. 스마트폰에서는 구글의 Docs로, PC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로 글을 씁니다. Docs에 뜬 글을 복사하여 워드에 붙일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워드에서 마지막으로 더 손을 본 다음에 그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싶은 부분에 또 갖다 붙이면 됩니다.

스마트폰은 어디에 가나 늘, 호주머니 속이나, 가방, 책상 위 혹은 공구통 위에 등등 주변에 있기 때문에 짬이 나는 시간이면 스마트폰을 들고 Docs를 열어 일상에서 일어나는 생각의 편린들을 입력하여 넣습니다. 그러니 글을 따로 쓰겠다고 작심하고 일부러 시간을 낼 필요도 없이, 평상 시에 생각나는 것들을 현장감 있게 스마트폰에 글로 넣을 수 있습니다. 이게 스마트폰으로 긴 글도 쓰게 된 이유입니다. 새로운 문방사우의 등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래 그림은 제 스마트폰의 화면입니다. 구글의 Docs 아이콘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