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표는 하루 8시간 노동만 지켜져도 현실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BSCNBC 갈무리
윤 대표가 운영하는 보리출판사는 약 5년 전부터 하루 6시간, 주 30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연간 500권 이상을 찍어 내는 대형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나무 한 그루를 벨 가치가 있는 책만 내자'는 경영철학,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과 '더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직원에게 주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도전이었다.
"(프랑스에서 오래 살았던) 언론인 홍세화씨에게 물었더니 주 32시간 노동제로 가장 앞서가는 프랑스에서도 이런 회사는 없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보리에서 나온 책 중 엄청난 베스트셀러는 없어도 한 권도 절판된 게 없을 만큼 독자들이 꾸준히 찾아주고 있어서 회사를 꾸려가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윤 대표는 멕시코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장시간 일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노동시간을 단축할 경우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의 특근, 야근은 가족과의 오붓한 저녁시간을 뺏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버지가 8시간만 일하면 나머지 시간은 자식 세대의 일자리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밤샘 등으로 힘들게 일해 에너지를 고갈시키면 다음날 일할 힘이 어떻게 생기겠느냐"며 "일하는 시간을 줄일수록 생각할 시간이 생겨서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밥 먹듯 가출하고 퇴학도 당했지만 4개월 만에 대학 합격이날 방송에서 윤 대표는 아들 이름에 '일병', '이병' 등 일련번호를 붙인 아버지의 작명법 때문에 막내인 자신이 '구병'이 된 사연 등 성장기의 기억도 털어 놓았다. 한국전쟁에서 아들 여섯을 한꺼번에 잃은 아버지가 나머지 아들은 농사꾼을 만들기로 하는 바람에 초등학교 시기 4년을 학교에 못 다녔고, 중고등학교에서도 수업에 적응하지 못해 가출을 반복하다 퇴학까지 당했다고 한다.
그러다 아버지가 자신을 데리고 사진관에 가서 찍은 사진에 '마지막 남은 실 한 오라기'라는 뜻의 여섬일루(餘纖一縷)를 써놓은 것을 보고는 아버지를 위해 공부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4개월 만에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합격했다. 윤 대표는 "당시 장학금을 주기로 한 학원사의 조건이 (등록금이 싼) 서울대 입학이라 무조건 시험을 쳤고, 서울에 있는 대학이라 서울대라고 하는 줄 알았다"며 "입학해보니 (대학들 중) 건물이 가장 후졌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 방송 다시보기는 <단비뉴스>와 <SBSCNBC>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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