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을 얼마나 죽여놓고... 경찰이 정신을 못 차렸네!" 백남기투쟁본부 등 9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6월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앞에서 '인권침해 주범 경찰규탄 집회'를 열었다. ⓒ 조민웅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인권 경찰'로 변모하기 위한 경찰의 행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 폭력'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졌다.
백남기투쟁본부 등 9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6월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앞에서 '인권침해 주범 경찰규탄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용산참사 유가족 전재숙씨는 "경찰 개혁을 먼저 운운할 게 아니라 유족한테 무릎꿇고 사과하고,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경찰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었던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을 두고 "사람을 여섯 분이나 죽인 그 놈이 지금 누구를 청문회하고 앉아 있나"라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박석운 백남기투쟁본부 대표는 지난 16일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이철성 경찰청장이 고 백남기 농민과 유족에 대해 '보여주기식 사과'를 한 것을 두고 "이런 엉터리 쇼가 어디 있나"라며 "책임질 놈은 책임져야 한다. 이거(책임자 처벌) 안 하고 (유족이) 사과 수용한다고 민주경찰, 인권경찰 되지 못한다"고 소리쳤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이철성 경찰청장(밀양송전탑 사건), 강신명 전 경찰청장(2015 민중총궐기 및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용산참사), 조현오 전 경찰청장(쌍용차노조 강제진압) 등을 '경찰 폭력'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이어 그들의 얼굴 가면을 쓴 이들을 '모형 감옥'에 집어넣는 '감옥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집회를 연 시민단체들은 오는 5일 국회에서 '인정과 책임, 불처벌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과제' 토론회를 열고 ▲집회 및 시민들의 의사표현에 대한 경찰력 집행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경찰력 집행 ▲국책사업 추진에 대한 경찰력 집행 ▲재개발현장에 대한 경찰력 집행 등 4가지 사례를 공유한 뒤 경찰의 인권침해 진상조사에 대한 필요성과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영상 취재 : 조민웅·조성욱 기자, 영상 편집 : 조민웅 기자, 사진 출처 : 오마이뉴스 사진부, 연합뉴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