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도서관에는 글 자판기가 있다

현대인들에게 목마른 일상적 글쓰기

등록 2017.10.07 19:03수정 2017.10.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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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남녀노소 할 것없이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바쁜 일상생활 중에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보고,
SNS에 글을 올리기 보다는 사진을 올리고, 짧은 단어와 이모티콘만으로
하루 동안 모든 대화를 하기도 한다.


학창 시절 원고지에 적던 백일장은 이미 옛날 일이 되어 버렸고
손 편지를 쓰는 날 역시 일년에 손을 꼽을 정도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책을 통하여 전문적인 작가들이 쓴 글을 읽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다.
이런 환경속에서 일상에 대한 글쓰기를 하고
짧은 문장을 짓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을
그리워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신기한 자판기
신기한 자판기한바닥

'한바닥'은 부산대학교 새벽벌 도서관에 설치된
글 자판기이다. 이 자판기에서는 익명의 사람들이
'한바닥' 홈페이지에서 자유로운 주제를 가지고
써내려간 글을 출력해주는 자판기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신기한 자판기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시험삼아 글을 출력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내 글에서 느껴지는 익명의 사람의 온기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자신들의 이야기 또한 다른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한다. 

 씀 어플
씀 어플씀:일상적 글쓰기

현대인들의 일상적 글쓰기에 대한 욕구를 보여주는 또하나의 사례는
'씀 : 일상적 글쓰기' 라는 어플이다. 이 어플은 오전 7시와 오후 7시
하루 두번 '글감'을 전달해주는 어플이다. '첫 만남' '누군가는' 등
글감을 전달받은 사용자들은 이 글감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써낼 수 있다. 자신의 글을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개된 타인의 글 역시 읽어볼 수 있고, 마음에 드는 글을 쓰는 사람을
구독 할 수도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전달된 글감에 대해
조용하게 생각하고 글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어플의 누적 이용자는 약 70만명에 육박한다.

스마트폰과 SNS에 익숙해져 개인적인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곳이 사라진
현대인들에게 일상적 글쓰기에 대한 욕구는 남아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때문에 책을 통해서 읽을 수 있는 전문 작가의 글이 아니라
'한바닥' '씀'과 같이 평범한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신이 느끼는 생각을
글을 통하여 나눌 수 있는 창구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해보인다.


#글쓰기 #한바닥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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