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처럼 협동조합 최고예요~엄마처럼 협동조합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사진을 찍었다.
성수진
함께하면 더 커지는 행복한식 수업은 현재 다섯 반을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네 가지 정도의 반찬, 국 등을 익힐 수 있는 수업으로 전체 커리큘럼을 따라가려면 3년이 걸린다.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각 반에 대기자가 있을 만큼 수업이 인기가 좋다.
"아무리 패스트푸드가 발달해도 결론은 한식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람들은 한식 배우는 게 어렵다고 생각해요. 저는 오래 음식을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 없는 과정을 줄여 한식을 쉽게 가르쳐 드려요. 한 번 배워 가면 가족들도 좋아하고 행복해 한다고 해요. 그런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껴요."
어린아이를 키우는 주부에서부터 퇴직한 이들까지 수강생의 연령대는 다양하다. 엄마손 협동조합의 한식 수업은 단순한 음식 수업이 아니다. 음식을 매개로 모인 사람들이 육아나 동네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편하게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다. 그렇게 또 하나의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친정엄마 같다는 소리를 자주 들어요. 수업 들으러 오면 너무 편하고 맛있게 먹고 간다고 좋아하시면 저도 기분이 좋죠.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인데 맛있는 것도 사다 주시고 고맙다고 해 주세요. 그래서 이 공간을 더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해요."엄마처럼 협동조합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만큼, 지역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일종의 책임감 또한 지니고 있다.
가능하면 로컬푸드를 재료로 사용하는것도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서다.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진행한다. 독거노인들 위해 반찬을 기부하고 대전예술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하며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해 손을 보태기도 한다.
구성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고 지역사회를 챙길 수 있는 이유는, 엄마처럼 협동조합이 따뜻한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조합은 가정주부로 지내던 이들이 갖게 된 번듯한 직장이며 또 하나의 가족이기도 하다.
엄마처럼 협동조합은 주5일 근무를 지키며 구성원별로 상황에 따라 출근 시간을 다르게 운영한다. 구성원들에게는 탄탄한 직장, 손님들에게는 친정 같은 포근한 사랑방인 엄마처럼 협동조합은 새로운 삶의 모습을 제안한다.
많은 사람과 함께 만들어 먹는 음식이 더 맛있다는 것을 알리고 직접 만들 여력이 안 된다면 믿을 수 있는 반찬을 구입해 먹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구성원들은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것이 또 하나의 행복임을 하루하루 깨닫는다.
"우리 직원들을 위해 좋은 직장을 만들고 손님들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음식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커요. 엄마가 만들어 주는 음식은 만드는 재료나 과정을 몰라도 안전하다는 걸 알잖아요. 저희 음식이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믿음을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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