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도시, 광산에서 저출산 해소 모델 만들겠다"

[인터뷰] 윤난실 ‘아이 키우기 좋은마을 광산운동본부’ 상임대표

등록 2017.10.18 10:49수정 2017.10.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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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키우기 좋은마을 광산운동본부(광산마을 잼잼)’ 윤난실(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장) 상임대표.
‘아이 키우기 좋은마을 광산운동본부(광산마을 잼잼)’ 윤난실(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장) 상임대표.강성관

지난달 23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마을 광산운동본부(아래 광산마을 잼잼)'가 출범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광산마을 잼잼은 운동본부의 약칭으로, 운동본부의 비전을 엿볼 수 있다. '잼잼'은 아이가 재미나면, 부모가 재미나고, 아이와 부모가 재미나면 세상도 재미나게 된다는 의미다. 광산에서 아이와 부모가 재미난 삶을 누리는데 필요한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광산마을 잼잼은 몇 가지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 만들기에 대한 지역 높은 관심이 광산마을 잼잼 참여로 이어졌다. 광산마을 잼잼에 행정(지자체), 여성단체, 기업, 병원, 육아 단체 등 58개 연합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참여 규모는 개별단체로 1077개에 이른다.

성급한 성과주의를 앞세우기보다 참여 주체들이 함께 '아이 키우기 좋은 광산'을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함께 연구하며 지역 네트워크를 차근차근 구축하며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다. 지난 2월 광산마을 잼잼은 준비모임을 만들고 월 1~2회 회의를 열어 아이 키우기 좋은 광산에 필요한 정책 과제, 광산마을 잰잼의 비전과 구체적인 사업 등을 논의해 왔다. 이와 해당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저출산 대책, 육아정책 등에 대해 배우고 무엇을 할 것인지 의견을 모아왔다.

저출산 문제 해결 위해 1천여개 단체 참여한 '광산마을 잼잼'

윤난실(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장) 광산마을 잼잼 상임대표는 "'광산마을 잼잼'은 '함께 자라는 아이, 약속으로 채우는 희망'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라며 "광산구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광산구를 '저출산 극복 육아 플랫폼'으로, 전국적으로 확산시켜보자는 욕심이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광산마을 잼잼은 ▲ 맘쓰리센터 건립 ▲ 광산형 마더박스 ▲ 병원아동돌봄서비스 ▲ 공익형 일자리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난실 상임 공동대표는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기 위해 저출산대책분과, 양육·교육분과, 건강·안전분과, 청소년분과, 아동친화 일자리분과 등 5개 분과가 있다"라며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 광산구에서 민관협력 거버넌스 방식을 통해 저출산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해소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윤난실 상임대표와 한 인터뷰를 요약한 내용이다.


- '아이 키우기 좋은마을 광산운동본부'가 출범했다. 어떤 의미가 있나.
"저출산 대책으로 정부가 지난 10년 동안 100조 원을 썼다고 한다. 각종 대책이 시행됐지만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작년 출산율이 1.17명으로 OECD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 광산구에서 민관협력 거버넌스 방식을 통해 저출산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해소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

정부와 지자체들이 많은 예산을 들이고 지원 정책을 추진했지만 인구절벽,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우리는 그 동안 추진해 왔던 정책과 사업 등을 되돌아 보고, 광산구 지역사회 전체가 나서 고민하고 함께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저출산 문제는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하는 문제다. 그래서 민관거버넌스를 구축한 것이다. 지역사회와 행정이 똘똘 뭉쳐서, 우리 지역 안에서부터 해법을 찾자는 것이다."


- 참여 단체가 많다. 준비가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저출산, 육아문제는 우리 사회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이자, 큰 관심사다. '관심으로만' 끝나게 해서는 안 된다. 관심은 있지만 지역 사회가 함께 참여해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는 네트워크가 그 동안 없었다. 지역 사회의 역량을 최대한 모아 함께하는 것이 중요했고, 그 준비과정이 길었다. 단체이름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운동본부'로 결정했다. 광산구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광산구를 '저출산 극복 육아 플랫폼'으로, 전국적으로 확산시켜보자는 욕심이 있다."   

- 광산마을 잼잼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을 소개해 달라.
"광산마을 잼잼은 맘쓰리센터 건립, 광산형 마더박스, 병원아동돌봄서비스, 공익형 일자리창출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사람들이 함께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현재 '병원아동서비스' 같은 돌봄·보육과 관련된 공익형 일자리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안에 광산형 마더박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영유아 수면코칭서비스, 그림책 지도자, 마을안전지킴이를 평생학습 과정과 연계 추진할 방안을 준비 중이다. 

사업 거점센터라고 할 수 있는 '맘쓰리센터' 설치에도 힘쓰고 있다. 좀 더 구체적인 사업은 협력주체들이 꾸려낸 각 분과를 소개하면 될 것 같다. 출산여성에게 선물을 주는 마더박스 사업 등을 전개하는 저출산대책분과, 지역돌봄 시스템 마련을 위한 양육·교육분과, 그리고 건강·안전분과, 아동친화 일자리분과, 청소년분과 등 5개 분과, 기금위원회, 정책위원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광산구를 '저출산 극복 육아 플랫폼'으로 만들겠다"

 지나날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출범한  ‘아이 키우기 좋은마을 광산운동본부(광산마을 잼잼)’은  광산구의 행정(지자체), 여성단체, 기업, 병원, 육아 단체 등 58개 연합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참여 규모는 개별단체로 1077개에 이른다. 사진은 축제처럼 진행진 출범식 모습이다.
지나날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출범한 ‘아이 키우기 좋은마을 광산운동본부(광산마을 잼잼)’은 광산구의 행정(지자체), 여성단체, 기업, 병원, 육아 단체 등 58개 연합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참여 규모는 개별단체로 1077개에 이른다. 사진은 축제처럼 진행진 출범식 모습이다.강성관

- '광산형 마더박스'와 '맘쓰리센터'는 무엇인가.
"마더박스는 출산여성을 위해 우리 지역 사람들이 함께 준비한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신생아를 출산한 가정에 육아용품을 지원하는 제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두 가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신생아를 돌보는 육아용품 마더박스와 출산여성 건강을 챙기는 마더박스다. 광산구 소재 기업과 사회적기업 제품 등을 선물하려고 한다. 출산여성이 선물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뻐할 수 있도록, 작지만 축복처럼 여길 수 있도록 세심한 마음을 담을 예정이다.

맘쓰리센터는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거점공간, 즉 '잼잼본부'다. 공간(Space), 제도(System), 사업(Session)에 대한 엄마의 세 가지 소망을 충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이 있다. 병원아동돌봄서비스다.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아동간병을 연계한 사업이다. 경력단절여성이 아동간병에 필요한 교육을 받도록 지원하고, 지역 병원과 협력해 교육 받은 경력단절여성들이 아동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으로 채용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사업이다."

- 사업 폭이 넓다. 재원 마련과 인력 확보가 중요할 텐데.
"우선 광산마을 잼잼은 민관협력 거버넌스다. 58개 연합단체, 개별단체로는 천 개가 넘는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분과별로 활동하고 광산구 행정조직이 각 분야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광산구는 자치역량이 크게 강화되었고, 그 가운데 민관거버넌스 경험은 큰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광산마을 잼잼도 이를 토대로 시작됐고 확장된 사례다.

주민이 추진하고 행정은 지원한다. 지역 공공성을 높이는 데 민관이 함께 한다. 재원은 중앙정부의 공모 사업과 지자체의 지원으로 우선 마련한다. 행정자치부 '2017년 저출산 극복 공모'에 선정돼 국비 4억 5000만 원을 이미 확보했다. 여기에 구비를 더해 총 9억 원을 확보했다.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 본부 기금위원회에서 회비, 특별기탁금, 각종 후원금을 모금할 것이고 수익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 창립선언문 이외에 '우리아이 행복선언'과 '어른들의 행복선언'이 눈에 띤다.
"'놀 곳과 놀 시간을 주세요', '좋은 먹거리를 주세요' 이런 내용들인데 전국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낸 '의견'을 모아 만든 것이다. 많은 분들이 '마음에 박힌다'고 말하더라. 너무 당연한 내용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숙제를 미루고 있는 어른들에게 보내는 우리 아이들의 '호소'로 느꼈으면 좋겠다.

저출산 극복, 육아, 돌봄, 일자리 등 그 해결책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 고민의 시작과 움직임이 지역 사회에 공적인 힘을 만들어내고 다양한 일들을 발굴해 낼 것이다. 아이키우기 좋은마을 광산운동본부는 아이들에게 그 '답변'을 내놓을 것이다.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윤난실(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장·사진 가운데) 광산마을 잼잼 상임대표는 “광산구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광산구를 ‘저출산 극복 육아 플랫폼’으로, 전국적으로 확산시켜보자는 욕심이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난실(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장·사진 가운데) 광산마을 잼잼 상임대표는 “광산구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광산구를 ‘저출산 극복 육아 플랫폼’으로, 전국적으로 확산시켜보자는 욕심이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강성관

#아이 키우기 좋은마을 광산운동본부 #광산마을 잼잼 #윤난실 #저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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