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혼례가 네팔의 결혼 풍습과 비슷하다는 꺼비다씨
김혜원
이렇게 놀며 공부하며 돌아다니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온다. 뭐니 뭐니 한국 전통음식을 빼 놓을 수 없다. 장터국밥과 장터국수 녹두지짐까지.
"한국음식 맛있어요. 처음에 김치가 조금 매웠는데 지금은 김치 없으면 밥 못 먹어요."
"저도 김치 좋아해요. 그래서 베트남 친정 가서도 김치 만들었어요. 친정에서도 좋아했어요."
"나도 네팔 엄마 김치 해주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네팔 못가요. 엄마 김치 만들어 주려면 아르바이트 해서 돈 벌어야 해. 하하하."
센터를 벗어나 자연과 계절에 빠지니 마음도 조금은 편안해 지는지 농담도 즐겁게 나누는 중국, 베트남, 일본, 네팔 아줌마들. 서로 고향이 다르고 5년, 10년, 15년, 20년 한국에 온 기간도 서로 다르지만 이들의 소망을 하나같이 하루 빨리 한국 국적을 갖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하고 귀화 시험 준비를 하고 사회통합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하지만 수업만으로는 늘 아쉬움이 많다. 문화를 문자로 배우는 것에 한계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엄마들과 함께 현장으로 나가려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일 년에 두세 번 선생님 집에 초대해 한국 가정의 모습을 보게 하고 또 한 두 번은 문화의 현장을 찾아 직접 한국 사람들 속으로 들어 가는 것. 그런 현장 학습이 백 마디의 말보다 수백 장의 그림보다 더 나은 교육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