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함께 한 바다에서 가족사진
이정호
작년 이맘때쯤, 아내가 고속도로로 왕복 120km가량 출퇴근하는 곳으로 이직하게 되었다. 이사를 가야 하나, 기름값이 적게 드는 경차로 바꿔야 하나를 놓고 며칠을 고민했다. 결국 현실적인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이사는 제외되고 차를 바꾸는 것으로 결정났다.
그런데 경차를 사려고 했더니 자꾸 전기차가 눈에 들어왔다. 초기 모델보다 주행거리가 많이 늘었다는 광고와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경험담들을 보니 마음이 흔들렸다. 비싼 찻값이 걸림돌이긴 했지만 계산해보니 출퇴근 시 드는 유류비와 할부금이 얼추 비슷할 것 같았다. 결국 전기차를 구매하기로 했다.
전기차 관련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고 뉴스 검색도 하고 나서야 전기차 구매가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초에 시작한 전기차 예약은 시작 몇 시간 만에 마감되었고 지금 예약해도 1년 뒤에나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하고 있을 때 추가 예약을 받을 수도 있다는 글을 보았다. 확인차 전화한 근처의 자동차 영업소로부터 추가 예약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영업소로 달려가 예약했다. 영업사원으로부터 차를 받을 수 있을지는 장담 못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혹시 모르니까 하는 기대감에 기다렸다.
며칠 뒤 자동차 영업소에서 연락이 왔다. 예약된 차량 중에 예약자가 취소한 차가 있어서 배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어찌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 얼마 뒤 우리 가족에게도 전기차가 생겼고 전기차 라이프가 시작되었다.
40분은 기다리기 만만치 않은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