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생각쓰기월리엄 진서 저
김건주
어떤 글이든 읽는 사람이 무슨 목적으로 쓴 글인지 확실히 알 수 있어야 글에 가치가 생긴다. <글쓰기 생각쓰기> 저자는 회고록을 쓰는 미국인 대부분이 뒤죽박죽 엉킨 과거를 일관되게 정리하지 못하고 글쓰기의 무게에 짓눌려 절망하는 것을 봐 왔다.
컴퓨터가 타자기를 대신하고, 키보드의 '삭제' 키가 휴지통을 대신하지만 그 무엇도 글 쓰는 사람을 대신하지는 못했다. 전자기술의 발전에도 잘 쓰는 사람은 더 잘 쓰고, 못 쓰는 사람은 여전히 못 쓰는 결과를 보여줬다. 이렇듯 본질적으로 원칙 없는 글쓰기는 성공적인 글쓰기를 가로막는 장벽이 된다.
저자는 <글쓰기 생각쓰기>를 통해 글쓰기의 방해요소를 없애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좋은 글은 독자를 한 문단에서 다음 문단으로 계속 나아가도록 붙잡는 생생함이 있다. 이것은 자신을 꾸미는 기교의 문제가 아니다. 가장 명료하고 힘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의 문제다.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그런 원칙은 대개 익힐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요지이다.
글쓰기에도 원칙이 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잘 쓰는 방법이 있다고 하면 누구나 당장 시도하고 싶어질 것이다. 저자는 형식에 앞서 글을 잘 쓰는 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첫째, 간소하게 써라. 명료한 생각은 명료한 글이 된다. 난삽한 글은 독자가 길을 잃게 만든다.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둘째, 나만의 것이 곧 내 문체다. 글을 애써 꾸미려는 것은 문제다. 그러다보면 자신만의 것을 잃고 만다. 글쓴이가 팔아야 할 것은 주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글쓰기는 자아의 행위이다.
셋째, 고쳐 쓰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컴퓨터로 글을 쓰지만 글쓰기의 본질이 고쳐 쓰기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이가 많다.
넷째,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
위의 방법들은 글을 불편하게 만드는 무질서함을 깨뜨리며 글의 활력을 되찾게 만들어 준다. 이 과정에 숙달되면 온전하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할 준비가 된 것이다.
<글쓰기 생각쓰기>는 글을 잘 쓰는 방법 뿐만 아니라 논픽션, 여행기, 비즈니스, 회고록, 인터뷰, 논문, 비평, 유머, 등 8가지 분야에 대한 글쓰기 형식을 예로 들어 글쓰는 원칙에 대한 설명을 뒷받침한다.
글을 직업으로 삼는 기자나 작가가 아니어도 글쓰기는 비즈니스, 논문 등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요즘처럼 소식을 빠르게 전하는 SNS가 발달한 시대에 내 생각을 제대로 전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여러 해석을 낳는 글은 본인에게도 피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원칙과 형식은 이 책을 읽는 이들의 글쓰기를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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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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