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사진전 포스터경주와 대구를 거쳐 안동으로 이어진다.
송영우
사실 로저는 이미 많이 알려진 작가다. 백두대간 종주 과정에서 찍은 사진으로 다수의 사진전을 열었고, 또 남북의 다양한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책을 집필하는 등 남북의 문화교류에도 힘써 왔다.
서구인들에게 한국의 산을 소개하는 하이크코리아(HIKE KOREA) 대표이사로서 세계 각지에 백두대간을 소개하는 영문 안내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남북 관계가 나날이 경색되고 있지만 그는 요즘도 평화 전도사가 되어 백두대간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남녘의 구석구석을 걷고 또 걷고 있다.
앙리코 마샤스(Enrico Macias)의 '녹슨 총'(Le fusil rouille)을 즐겨듣는 편이다. 한 병사가 숲 속 깊은 곳 어디에선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려둔 녹슨 총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노랫말이 참 감미로워서다. 지친 마음에 평화의 숲이 들어서 자유롭게 숨 쉴 수 있어서다. 마찬가지로 나는 권정생 선생님의 시 <애국자가 없는 세상>을 떠올린다. 애국의 이름이 아니라면 대포도 안 만들 테고, 탱크도 안 만드는 대신 꽃을 사랑하고 연인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무지개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있는 세상.
이 사진전을 여는 마음도 같다. 혐오와 대결을 지운 자리에 평화의 강이 흐르게 하기 위해서다. 어렵게 일군 상호 협력과 공동 번영의 약속을 포기하지 말자고 말하고 싶어서다. 부디 많은 이들이 찾게 되기를 바라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두류산, 백역산, 고대산, 옥련산을 제대로 감상할 기회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