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글쓰기, 감정보다 상황을 쓰세요

등록 2021.05.10 13:06수정 2021.05.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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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글쓰기 ⓒ 픽사베이



청소년 시기 부모님의 불화, 이혼, 가정 폭력 등 삶의 아픈 과정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글쓰기를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이런 아픈 글들을 인터넷 게시판에서 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곧 '제 글은 나의 아픈 과거와 괴로운 현실을 반추 하는 글이었다. 글을 쓰면서 치유가 된다기 보다 상처를 더 심하게 도지게 하곤 했다', '내가 쓴 나의 글을 보기가 싫어지고 혐오스러워졌다"라고 그 글을 쓴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의 고통을 표현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아픈 경험을 글로 쓴다는 것, 더구나 그 글을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게 된다는 것은 글을 쓴 사람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요즘 공부 좀 한다는 청소년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대학교는 '의과대학'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의과대학 가면, 가장 두려워 하는 과목은 '해부학'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신체를 해부하고 그 장기를 본다는 것은 의사가 되기 위한 필수 과정이지만, 메스로 피부를 가르고, 그 속의 여러 장기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고 하는 과정을 경험 하는 것은 어려운 경험입니다. 

자신의 아픈 마음의 이야기를 글로 쓴다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이것을 자신이 직접 메스를 잡고, 배를 가르고,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장기를 보여준다고 상상해 보십시요. 정말 끔찍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글 쓰는 것이 잘못된 것일까요? 아닙니다. 글을 통해서 자신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것은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WPI심리상담에서는 주의사항을 하나 더 말씀 드립니다. 글을 쓰되, '자신의 감정'은 쓰지 말고 '자신의 상황 또는 행동'을 글로 표현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아픈 감정을 쓰게 되면, 어렵게 쓴 글이 자신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니 더러운 쓰레기통을 다시 뒤적이기 싫고, 혐오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픈 감정을 일어 나게 했던 '상황'을 글로 담담하게 묘사하게 되면, 그것이 치유의 글쓰기 과정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치유의 글쓰기 과정입니다.
#글쓰기 #심리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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