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의 안전성과 언론

등록 2021.07.28 08:05수정 2021.07.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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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백신은 질병 퇴치를 위해 매우 중요한 무기다. 백신이 제공하는 이점이 잠재적인 위험(부작용)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존재하지만, 백신 종류에 따라 이득손실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언론 및 매체에서 왜곡되지 않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잘못된 정보와 부당한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예방접종을 미루거나 거부하게 되면, 예방이 가능한 사망이 증가하고 사회적, 경제적 손실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신은 일반적으로 개인이 감염병 등 질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이익이 백신의 잠재적 부작용으로 인한 위험보다 클 때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부작용은 신체 면역 반응으로 발생하며 주사 부위 통증, 부어오름(종창), 발진, 발열, 몸살, 두통 등을 포함한다.

드물지만 몇몇 백신에서는 생명과 직결되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접종자 10만명 당 1명 비율로 장폐색(intestinal blockage)을 일으킬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 접종자가 대부분 소아(小兒)인 것을 고려하면, 더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을 할 수 있다.

다만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부작용에 비해 백신의 효용이 훨씬 크기 때문에 백신이 투여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만 연간 4만~5만 명의 영유아 입원을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있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사망도 예방할 수 있다.

미국에서 처음 긴급승인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화이자와 모더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은 미국 질병관리청(CDC) 보고서에 의하면 100만 명 당 1명꼴로 매우 드물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이 2021년 7월 현재 400만 명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백신의 이익이 예상되는 부작용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임상시험은 수십 명 규모의 임상 1상부터 수천 명 규모의 임상 3상에 걸쳐 진행되어 장기간 백신 안전성을 체크한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부작용은 임상초기에 발견된다. 승인 후에도 안전성은 지속적으로 검토된다. 임상시험이 종료되더라도 백신의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이 특정 집단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임신이나 수유중일 때, 특정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백신이 널리 사용되기 전까지 부작용 여부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임신과 수유 중 백신접종은 태아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미국 질병관리청에서는 임신 기간 중 백신접종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동물실험결과 임신 안전성에 끼친 문제는 없었고, 이론적으로는 백신으로 인해 산모와 태아에 악영향을 끼칠 염려는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2021년 4월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백신접종으로 인해 신생아 사망에 이른 경우는 없었으나 유산을 한 경우는 약 3만 5천여 명 중 46건이 있었다. 이 논문의 결론도 아직 임산한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을 때 안전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것.


현재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안전성, 효과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임신부를 접종 대상에서 제외해둔 상태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임신부에게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한 상태고, 방역당국은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을 맞고 나타나는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일반적인 이상반응은 생명에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고 백신에 대한 공포 등 부정적 인식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수만 명 단위의 임상시험에서도 보고되지 않았던 매우 드문 부작용이 발생하며 백신에 대한 불신과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작용 발생 고위험군을 특정하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예방적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여 백신 접종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백신접종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을 이루는 것이 대부분 국가의 목표인 만큼,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언론계와 학계 모두 더 노력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정치논리를 관철시키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대중의 공포를 조장하는 기사는 지양(止揚)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글쓴이는 성주원 한의학박사, 경희솔한의원 원장,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정책위원,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운영위원입니다.
#코로나19 #화이자 #모더나 #백신안전성 #임신백신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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