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위에 비료를 준 고추는 죽었다
오창균
흙의 산성
작물 성장이 느리면 경험이 부족한 농부들은 단순하게 비료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밑거름을 충분히 줬더라도 성장이 느린 것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병해충이 아니더라도 흙속에 공극이 없어서 뿌리 활착이 느리거나, 흙속에 수분이 많은 과습도 생육 장애를 발생시킬 수 있다. 흙속에 물이 부족하고 온도가 높거나 낮아도 생육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날씨와 흙의 물리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화학적인 특성이 작용할 수도 있다. PH(Potential of Hydrogen)는 흙속의 수소농도를 나타내는것으로 산성과 알칼리성으로 구분한다. 밭작물은 산성토양(ph6.0이하)에서는 생육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중성(ph6.0~6.5)을 유지하는 것이 작물 생육에 좋다.
흙속에 수소(H)가 많은 산성이 되면 작물의 양분 흡수는 낮아지고 생육 장애가 발생한다. 원인은 화학적으로 산성을 가진 화강암에서 만들어진 흙이거나,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산성이 되기도 한다.
농사에서 퇴비(유기물)를 밑거름으로 주는 것은 산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칼슘(Ca) 성분의 석회를 뿌리거나 토양개량제를 사용하면 산성을 중화시킨다.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검사를 받으면 PH 농도를 알 수 있다.
생육온도 1030
염류 집적과 산성화 된 흙이 아니더라도 기후변화는 생육 장애를 발생시킨다. 농사가 시작되는 봄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하고 서리가 내리기도 한다. 큰 일교차가 지속되면 작물은 생육장애가 발생하고 수확량이 줄어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