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유하, 조운철, 성이호, 박중양, 김관현, 홍종협 / 공주 금성동 선정비군 안내문
전병철
6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는 곳으로 가까이 가면 왼쪽에 '공주 금성동 선정비군'이라는 제목으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공주 금성동 선정비군
공산성 서문 입구의 비석군과 마찬가지로 공주와 인연을 맺은 관리들의 공적비들로 여러 곳에 있던 것을 모아놓은 것이다.
우영장 류하 치병선정비는 ① 군사분야의 공적으로 조선 숙종때 건립되었고 충청관찰사 조운철영세불망비는② 1800년경 근무했던 공적을 기려 1848년 세워졌으며, 충청관찰사 성이호 영세불망비는 ③ 세정관리,재민구호의 공적을 기려 1876년에 건립되었다.
충청남도장관 박중양 불망비는 ④ 공주고보 창건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27년에, 충청남도 장관 김관현 흥학 선정비는⑤ 잠상업 장려로 1930년에 건립되었고, 중추원의관(대한제국) 홍종협 기념비는⑥ 채무말소와 소작료 탕감 등의 공적을 기록하고 있는데 1931년에 건립하였다.
이중 박중양․김관현은 조선총독부 중추원 고위직을 맡는 등 친일행적이 밝혀져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탄받는 인물이다.
① 류하 | ② 조운철 | ③ 성이호 |④ 박중양 |⑤ 김관현 |⑥ 홍종협
그런데 안내문을 잘 살펴보면 번호 위치나 띄어쓰기 등에 오류가 많고 문장 흐름에 어색한 곳(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도 박중양과 김관현에 대한 공적 설명이 서로 뒤바뀌어 있어 수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바로잡아 다음(파란 색으로 표시한 부분)과 같이 고쳤으면 어떨까 싶다.
공산성 서문 입구에 모아놓은 비석군과 마찬가지로 공주와 인연을 맺은 관리의 공적비로써 여러 곳에 있던 것을 모아놓은 것이다.
①우영장 류하 치병선정비는 군사 분야의 공적으로 조선 숙종 때 건립하고, ②충청관찰사 조운철 영세불망비는 1800년경 근무했던 공적을 기려 1848년 세운 것이며, ③충청관찰사 성이호 영세불망비는 세정관리, 재민구호의 공적을 기려 1876년에 건립하였다.
④충청남도장관 박중양 불망비는 잠상업 장려로 1927년에, ⑤충청남도장관 김관현 흥학선정비는 공주고보(공주고등학교) 창건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30년에 건립하고, ⑥대한제국 중추원 의관 홍종협 기념비는 채무 말소와 소작료 탕감 등의 공적을 기리고자 1931년에 건립하였다.
이 가운데 박중양과 김관현은 조선총독부 중추원 고위직을 맡는 등 친일행적이 뚜렷한 민족반역자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친일반민족행위자이다.
안내문에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설명한 박중양과 김관현을 기리고자 세운 비석에는 뭐라고 쓰여 있을까?
박중양 불망비와 김관현 공덕비는 6개의 비석 가운데 비석을 보는 방향 왼쪽에서 네 번째와 다섯 번째에 있는데, 박중양과 김관현 둘 다 같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된 것처럼 우연인지 비석마저도 서로 약간 기울어진 채로 사이좋게 어깨를 마주하며 서 있다.
그리고 박중양 불망비는 '본도장관박공중양불망비(本道長官朴公重陽不忘碑)', 김관현 선정비는 '본도지사정4위훈3등김공관현흥학선정비(本道知事正四位勳三等金公寬鉉興學善政碑)'라고 중앙에 세로로 크게 새겨져 있다. 또 두 비석 모두 상하좌우로 4자로 된 2개의 문장이 각각 새겨져 있으며, 뒷면 또는 옆에 날짜가 적혀 있다.
먼저 박중양 불망비를 자세히 살펴보자. 조선시대 도(道) 행정업무를 총괄하던 관찰사(觀察使)는 일제강점기 '도장관(道長官)'이라고 하였다가 1919년 8월부터 '도지사(道知事)'로 불렀다.
박중양은 1910년 10월 1일부터 1915년 3월 31일까지 대한제국 마지막 관찰사이자 일제강점기 초대 충청남도장관을 역임하였다. 박중양은 충청남도장관으로 있을 때 잠상(蠶桑: 누에와 뽕나무)업을 장려하여 성과를 낸 업적을 보여 이에 그 공덕을 기리는 비석을 정묘년(1927)에 세웠다는 내용이다.
김관현 선정비는 조선총독부로부터 1926년 정4위(正四位) 관등과 1920년 훈3등(勳三等) 훈장을 받은 김관현이 1921년 2월 12일부터 1924년 12월 1일까지 충청남도지사를 지낼 때인 1922년 공주공립고등학교(현 공주고등학교)를 세우는데 큰 공적을 남긴 것을 기리기 위해 비석을 소화 5년(1930)에 세웠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