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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영수증'으로 탄소 발자국 남기는 스타벅스

기후 행동 변화 연구소 "종이영수증 일 60만 장... 연 282톤 온실가스 배출"

등록 2022.04.11 15:47수정 2022.04.1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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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4월 11일 오후 9시 16분] 

 
 출처 : www.starbucks.co.kr
출처 : www.starbucks.co.kr최윤희
 
스타벅스는 그동안 '환경친화적' 기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왔다. 국내 카페 중 최초로 종이 빨대를 도입했고, 제품 포장 시 사용하는 비닐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변경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다회용 컵 사용을 장려하는 등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근거로 스타벅스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벅스의 환경친화적 이미지가 허상에 불가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28일 스타벅스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며 진행했던 리유저블 컵(다회용 컵) 증정 행사에 대해 '위장 환경주의', 일명 그린워싱(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가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 활동으로 경제적 이익을 보는 것)이라는 비난까지 등장했다.

스타벅스가 이 같은 논리에 대응하려면 적어도 리유저블 컵의 재사용이 활발히 이뤄져야 했다. 지난해 <오마이뉴스>가 기후행동 변화연구소에 의뢰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은 제작과 폐기 과정에서 1회용 컵보다 약 3.5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적어도 4회 이상 재사용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관련기사 :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배포가 환경 살리기?... 대체로 거짓 http://omn.kr/1vdxz).

그러나, 리유저블 컵의 재사용률은 그렇게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타벅스에서 근무하는 파트너(매장 직원)들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리유저블 컵을 재사용하는 고객이 많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벤트 당시 근무했던 스타벅스 파트너(매장 직원)는 "그 날(2021년 9월 28일) 엄청난 인파가 몰렸지만, 이후 50주년 리유저블 컵을 재사용하는 고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라며 "(이후) 개인 컵 지참 고객은 꽤 있지만, 그 중 50주년 리유저블 컵을 가져오는 고객은 많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스타벅스 파트너 역시 "이벤트 이후 50주년 리유저블 컵을 지참한 고객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개인 텀블러를 지참했어도 음료를 리유저블 컵에 제공하는 것이 원칙이었는데, (개인 텀블러 지참 고객) 절반가량이 리유저블 컵을 버리고 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트너는 "환경보존이라는 목표와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했다"라며 "결국 해당 이벤트가 환경을 위하기보다 기업의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 종이 영수증은?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노력'과 역행하는 사례는 또 있다. 바로 종이 영수증이다. 스타벅스는 진동벨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실상 이는 상당량의 폐종이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는 '사이렌 오더'를 사용하지 않는 한, 스타벅스 고객은 영수증에 적힌 주문번호를 보고 음료를 찾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즉, 사이렌 오더 고객을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종이 영수증이 지급된다. 
 
 스타벅스 여의도점에서 12시부터 1시까지 쓰레기통 앞을 관찰한 결과, 1시간 동안 36장의 영수증이 음료를 받은 직후 버려졌다.
스타벅스 여의도점에서 12시부터 1시까지 쓰레기통 앞을 관찰한 결과, 1시간 동안 36장의 영수증이 음료를 받은 직후 버려졌다.최윤희
 
환경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종이 영수증을 만드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2만2893톤"이다. 그러나 온실가스를 뿜으며 탄생한 종이 영수증은 정작 사용 가치가 크지 않다. 숙대입구역점과 여의도점 스타벅스에서 만난 10명의 고객에게 '주문 시 받은 종이 영수증이 필요한지' 물은 결과, 10명 모두 "주문번호가 아니면 전혀 필요가 없다"라고 답했다.

실제 스타벅스 여의도점에서 12시부터 1시까지 쓰레기통 앞을 관찰해봤다. 1시간 동안 36장의 영수증이 음료를 받은 직후 버려졌다. 스타벅스의 쓰레기통 안에는 생크림과 물에 젖은 종이 영수증이 가득했다. 


스타벅스 종이 영수증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파악하기 위해, 기후 행동 변화연구소에 연구를 부탁했다. 스타벅스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하루 평균 주문 건수 80만 건이고 이 중 사이렌오더 주문은 20만 건이다. 이에 하루 평균 영수증 사용량은 사이렌 오더 주문을 제외한 60만 장으로 설정했다. 영수증의 크기는 음료 한 잔을 주문했을 때 가로 7.9cm, 세로 17.2cm이고 무게는 약 0.94g이었다.
 
 영수증은 음료 한 잔을 주문했을 때를 기준으로 가로 7.9cm, 세로 17.2cm, 무게 약 0.94g이었다.
영수증은 음료 한 잔을 주문했을 때를 기준으로 가로 7.9cm, 세로 17.2cm, 무게 약 0.94g이었다. 최윤희
 
인쇄용지 1kg 당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1.37 CO2e(한국환경산업기술원 2018 환경성적표지 인증안내서)이다. 그렇다면 영수증 1장(0.94g) 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29g이다. 이 기준으로 기후 행동 변화 연구소는 스타벅스 영수증으로 발생하는 1일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했다. 그 결과 1일 온실가스 배출량은 774kg, 1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82톤 510kg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벅스 측은 '종이 영수증을 꼭 발행해야 하는가', '리유저블 컵 이벤트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별도의 입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스타벅스 회원에게는 전자영수증을 발급하고 있으나, 전자영수증 발급이 불가한 고객에게는 관계 법령상의 의무 준수를 위하여 부득이하게 종이 영수증을 발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회용 컵의 재사용율을 높이기 위해서 에코 이벤트, 캠페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사 차원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환경 #리유저블컵 #종이 #온실가스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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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간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담긴 기사를 작성하는 최윤희 기자입니다.

이 순간 비워지고 채워지는 것에 대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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