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 강사분들은 더 나은 세계시민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회의를 한다
hi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
- 다양한 분야의 강사분이 함께 활동하고 계시네요. 그럼 협의회는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앞에서 잠깐 말씀드렸듯이, 세계시민교육에 진심인 강사님들, 이걸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한 분들과 처음에는 책 소모임을 시작했어요. 정기 모임을 하면서 어느 단체 소속 세계시민교육강사가 아니라 세계시민교육강사가 주체가 되는 팀을 만들어서 새롭고 다양한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도 만들고 서로의 고민도 나누고, 외부 프로젝트도 도전해보자 이렇게 된 거죠. 그 팀이 현재는 협의회가 된 거고요.
올해부터 협의회로 재정비하면서 신경 쓴 부분은, 저희 협의회 강사님들의 전문성과 독자적인 커리큘럼을 살릴 수 있는 기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세계시민교육 영역 안에서 강사님마다 더 잘 강의할 수 있는 전문 분야가 있거든요. 이를 위해 협의회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각 강사를 알리자고 생각했어요. 언제든지 필요한 분들이 우리를 찾아 매칭될 수 있도록요."
- 그렇다면 협의회가 가장 처음 시도한 활동은 무엇이었나요?
"2018년, 해외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한 것이 첫 활동이었어요. KCOC(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의 '하다'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세계시민교육을 해외에서 진행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그래서 러시아 우수리스크 로지나 서당(한글학교)에 방문하여 고려인 후손들을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캠프를 진행했어요. 3일 동안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하면서 저희뿐만 아니라 교육을 듣는 학생분들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았어요.
결과적으로 이 경험을 통해 세계시민교육이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제개발 협력 현장에서도 필요한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전까지만 해도 유럽이나 선진국 위주로 진행되었던 교육이었거든요. 따라서 해당 프로그램을 마치고 다음 프로젝트로 협의회의 자체 교안을 구상하여 이주민 단체와 협력을 통해 세계시민교육 교안 번역을 시작했어요."
"세계시민교육, 참여자 호응도 높았다... 더 대중적으로 만들자고 의견 모여"
- 그렇군요. 그럼 다음으로 올해 협의회의 주요 프로젝트인 '세계시민교육 교안제작'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올해 협의회는 새로운 '세계시민교육 커리큘럼 제작'에 집중하고 있어요. 프로젝트 실행을 위해 '동아시아 세계시민교육'과 '그림책으로 만나는 세계시민교육' 이 두 가지로 팀을 나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우선 동아시아 세계시민교육팀은 동아시아에 대한 이해를 위해 5월 한 달간 진행한 '왜 동아시아인가(저자 쑨거)'의 책 세미나를 시작으로 현재는 협의회 자체의 '동아시아 세계시민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 가는 중이에요. 협의회가 '동아시아 세계시민교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동아시아에 초점을 맞춘 세계시민교육 요청을 자주 받게 되면서였어요. 내부적으로 고민하면서 동아시아가 국제사회에서 가지는 역할과 지역적 특수성이 중요하고,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동아시아 국가 간 풀지 못하고 있는 많은 숙제와 여러 지구촌 이슈와 관련하여 동아시아의 일원으로서 '어떤 사고를 하고 행동하여야 할지 잘 담아내 보자'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다음으로 그림책 팀도 다양성, 인권, 평화 등 주제에 맞는 그림책들을 선정하여 함께 읽고, 그림책을 기반으로 한 세계시민교육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어요. 그림책으로 만나는 세계시민교육을 만들게 된 건 세계시민교육이 널리 알려지면서 다양한 장소와 대상으로 그 폭이 넓혀졌기 때문이에요. 저희도 작년에 평생학습원에서 강의를 진행하면서 시니어분들에게도 세계시민교육을 전하게 되었는데 다양한 교육방식 중 그림책을 활용했던 수업이 참여자들이 좀 더 편안하게 참여하고 호응도가 높았어요. 그래서 아이에서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대중이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그림책을 기반으로 세계시민교육을 만들어보자고 의견이 모였던 거예요.
각 팀의 교안이 완성되면 올해 안에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하는 강사님들뿐만 아니라 세계시민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을 초대하여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에요(웃음)."
- 그림책을 활용한 세계시민교육이라니, 저도 수강하고 싶어지네요.
"워크숍이 열린다면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을 가능한 한 초대해드릴 예정이에요(웃음) 사실 한국 사회도 점점 이주민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사람마다 인지하고 있는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내가 사는 마을에도 이전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어요.
따라서 이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같이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고민은 우리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와도 연관된 부분이 있고요. SDGs 같은 경우에는 지자체별로 위원회나 협의체가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는 곳도 있고 대중들의 인지도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시민교육을 할 때 SDGs목표도 함께 다루고 있어요."
- 그렇다면 세계시민교육은 관심 있는 모두가 들을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웃음). 사실 관심을 떠나서 모두가 한 번쯤은 참여해봐야 하는 교육이라 생각해요. 세계시민교육은 한 인간으로 이 지구공동체의 모든 사람과,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거든요. 우리는 분명 서로 연결된 지구촌이라는 한마을에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여전히 국가와 인종, 문화라는 울타리를 넘어가지 못할 때가 많으니까요. 그리고 경제, 전쟁, 질병, 기후 위기 등 세계의 어려움이 많아질수록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으로 되기 쉬워요. 하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힘은 협력이든요.
세계시민교육은 그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교육이에요.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 상호연계성, 인권, 평화, 지구촌 문제, 지속 가능한 발전과 같은 주제를 놓고 함께 배우고, 대화하고, 성찰하면서 세계시민인 내가 나아갈 길을 함께 찾아가는 거죠. 우리는 모두 세계시민이자, 세계시민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