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세계시민", 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를 만나다

[인터뷰] 'hi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 성은경 대표... 국가와 인종 경계 넘어서는 세계시민교육

등록 2022.08.17 14:51수정 2022.08.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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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NPO지원센터 2층에 마련되어 있는 “협업공간 엮다”는 활동을 위한 기반인 공간을 지원해 NPO와 활동가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지원합니다. 2022년 ‘협업공간 엮다’에 입주팀으로 선정되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개인/단체들을 인터뷰하였습니다.[기자말]
"hi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가 세계시민교육를 실시하는 강사들에게 구심점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더 나아가 나중에는 세계시민교육에 관심있는 사람들도 포용할 수 있는 단체가 되길 꿈꿔요." (성은경 대표)                     

'hi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는 세계시민교육강사들이 모여 서로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고, 세계시민교육강사들의 구심점 되고자 노력하는 단체입니다.

올해 협의회는 세계시민교육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교육을 통해 세계시민의 개념이 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새로운 '동아시아 세계시민교육'과 '그림책으로 만나는 세계시민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인 7월 27일,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hi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의 성은경 대표를 만났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hi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 성은경 대표의 모습
인터뷰를 하는 hi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 성은경 대표의 모습서울시NPO지원센터

- 협의회 소개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hi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 대표 성은경입니다. hi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는 2017년에 소모임을 시작으로 '개발협력협동조합 BINGO'의 세계시민교육팀을 거쳐, 2022년 hi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되었어요.

단체명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면, 단체명의 'hi'는 글자 그대로 인사 그리고 서로를 존중한다는 의미와 함께 'h'는 의자(자리) 모양을 형상화하여 참여자를 환대한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i는 나부터를 의미해요.

부단히 달려온 변화의 과정에서 변하지 않았던 것이 있다면 바로 협의회의 메인 교육 프로그램인 'hi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이에요.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서로의 연결된 삶을 인식하고, 함께 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동시에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는 행동형 교육이에요. 결과적으로 이 교육 프로그램이 저희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주고 있기에 단체명도 해당 교육 프로그램의 이름을 살려 만들게 되었어요."


- 협의회의 소개를 들으니,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멋진 학교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면 협의회에서 소속된 강사분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협의회는 세계시민교육 강사분들이 모여서 서로가 서로의 성장을 돕는 곳이에요. 따라서 강사분들은 각자 세계시민교육을 운영하는 여러 NGO에 강사로 소속되어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세계시민교육 분야 외에도 이주민, 환경, 통일 등 자신의 다른 전문 분야들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킨메이타 선생님은 세계시민교육강사로 활동하시면서, 경기도 수원시에서 이주민들의 보편적 권리 신장을 위해 수원이주민센터를 운영하고 계세요. 또 돌멩이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완주에서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면서 기후위기문제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계시구요. 그 밖에도 다 열거할 순 없지만 아동권리교육, 통일교육, 한국어교육 전문가 분들도 함께 하고 계세요."
 
 hi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의 로고
hi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의 로고hi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
 
 협의회 강사분들은 더 나은 세계시민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회의를 한다
협의회 강사분들은 더 나은 세계시민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회의를 한다hi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
 
- 다양한 분야의 강사분이 함께 활동하고 계시네요. 그럼 협의회는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앞에서 잠깐 말씀드렸듯이, 세계시민교육에 진심인 강사님들, 이걸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한 분들과 처음에는 책 소모임을 시작했어요. 정기 모임을 하면서 어느 단체 소속 세계시민교육강사가 아니라 세계시민교육강사가 주체가 되는 팀을 만들어서 새롭고 다양한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도 만들고 서로의 고민도 나누고, 외부 프로젝트도 도전해보자 이렇게 된 거죠. 그 팀이 현재는 협의회가 된 거고요.

올해부터 협의회로 재정비하면서 신경 쓴 부분은, 저희 협의회 강사님들의 전문성과 독자적인 커리큘럼을 살릴 수 있는 기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세계시민교육 영역 안에서 강사님마다 더 잘 강의할 수 있는 전문 분야가 있거든요. 이를 위해 협의회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각 강사를 알리자고 생각했어요. 언제든지 필요한 분들이 우리를 찾아 매칭될 수 있도록요."

- 그렇다면 협의회가 가장 처음 시도한 활동은 무엇이었나요?

"2018년, 해외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한 것이 첫 활동이었어요. KCOC(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의 '하다'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세계시민교육을 해외에서 진행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그래서 러시아 우수리스크 로지나 서당(한글학교)에 방문하여 고려인 후손들을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캠프를 진행했어요. 3일 동안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하면서 저희뿐만 아니라 교육을 듣는 학생분들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았어요.

결과적으로 이 경험을 통해 세계시민교육이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제개발 협력 현장에서도 필요한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전까지만 해도 유럽이나 선진국 위주로 진행되었던 교육이었거든요. 따라서 해당 프로그램을 마치고 다음 프로젝트로 협의회의 자체 교안을 구상하여 이주민 단체와 협력을 통해 세계시민교육 교안 번역을 시작했어요."

"세계시민교육, 참여자 호응도 높았다... 더 대중적으로 만들자고 의견 모여" 

- 그렇군요. 그럼 다음으로 올해 협의회의 주요 프로젝트인 '세계시민교육 교안제작'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올해 협의회는 새로운 '세계시민교육 커리큘럼 제작'에 집중하고 있어요. 프로젝트 실행을 위해 '동아시아 세계시민교육'과 '그림책으로 만나는 세계시민교육' 이 두 가지로 팀을 나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우선 동아시아 세계시민교육팀은 동아시아에 대한 이해를 위해 5월 한 달간 진행한 '왜 동아시아인가(저자 쑨거)'의 책 세미나를 시작으로 현재는 협의회 자체의 '동아시아 세계시민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 가는 중이에요. 협의회가 '동아시아 세계시민교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동아시아에 초점을 맞춘 세계시민교육 요청을 자주 받게 되면서였어요. 내부적으로 고민하면서 동아시아가 국제사회에서 가지는 역할과 지역적 특수성이 중요하고,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동아시아 국가 간 풀지 못하고 있는 많은 숙제와 여러 지구촌 이슈와 관련하여 동아시아의 일원으로서 '어떤 사고를 하고 행동하여야 할지 잘 담아내 보자'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다음으로 그림책 팀도 다양성, 인권, 평화 등 주제에 맞는 그림책들을 선정하여 함께 읽고, 그림책을 기반으로 한 세계시민교육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어요. 그림책으로 만나는 세계시민교육을 만들게 된 건 세계시민교육이 널리 알려지면서 다양한 장소와 대상으로 그 폭이 넓혀졌기 때문이에요. 저희도 작년에 평생학습원에서 강의를 진행하면서 시니어분들에게도 세계시민교육을 전하게 되었는데 다양한 교육방식 중 그림책을 활용했던 수업이 참여자들이 좀 더 편안하게 참여하고 호응도가 높았어요. 그래서 아이에서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대중이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그림책을 기반으로 세계시민교육을 만들어보자고 의견이 모였던 거예요.

각 팀의 교안이 완성되면 올해 안에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하는 강사님들뿐만 아니라 세계시민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을 초대하여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에요(웃음)." 

- 그림책을 활용한 세계시민교육이라니, 저도 수강하고 싶어지네요.

"워크숍이 열린다면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을 가능한 한 초대해드릴 예정이에요(웃음) 사실 한국 사회도 점점 이주민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사람마다 인지하고 있는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내가 사는 마을에도 이전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어요.

따라서 이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같이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고민은 우리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와도 연관된 부분이 있고요. SDGs 같은 경우에는 지자체별로 위원회나 협의체가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는 곳도 있고 대중들의 인지도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시민교육을 할 때 SDGs목표도 함께 다루고 있어요."

- 그렇다면 세계시민교육은 관심 있는 모두가 들을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웃음). 사실 관심을 떠나서 모두가 한 번쯤은 참여해봐야 하는 교육이라 생각해요. 세계시민교육은 한 인간으로 이 지구공동체의 모든 사람과,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거든요. 우리는 분명 서로 연결된 지구촌이라는 한마을에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여전히 국가와 인종, 문화라는 울타리를 넘어가지 못할 때가 많으니까요. 그리고 경제, 전쟁, 질병, 기후 위기 등 세계의 어려움이 많아질수록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으로 되기 쉬워요. 하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힘은 협력이든요.

세계시민교육은 그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교육이에요.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 상호연계성, 인권, 평화, 지구촌 문제, 지속 가능한 발전과 같은 주제를 놓고 함께 배우고, 대화하고, 성찰하면서 세계시민인 내가 나아갈 길을 함께 찾아가는 거죠. 우리는 모두 세계시민이자, 세계시민이 될 수 있어요."
 
 협의회가 광명평생학습원에서 세계시민교육을 진행중인 모습
협의회가 광명평생학습원에서 세계시민교육을 진행중인 모습hi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
 
- 인터뷰가 거의 마무리가 되고 있는데요. 대표님께 협의회는 어떤 의미인가요?

"협의회를 통해 활동함으로써 세계시민강사로서 교육을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은 언제나 큰 힘과 의지가 되요. 이런 협의회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안정적인 소속감을 느끼고 더불어 협의회를 잘 운영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끼게 되거든요. 결과적으로 협의회에 소속된 강사분들과 연대함으로써 오는 안정감, 그리고 즐거움이 제가 강사로서 열심히 활동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요?

"세계시민교육강사로 활동하면서 좀 더 능동적으로 활동하고 싶으신 분을 더 많이 만나 뵙고 싶어요. 현재 세계시민교육강사로 활동하면서 외로움을 느끼고 계시거나(웃음) 교육과 관련하여 함께 논의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저희 협의회와 함께하시면 다양한 협력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저희 hi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 홈페이지에서 협의회 가입이 가능해요. 협의회와 협력을 통해 좀 더 일을 즐겁게, 열심히 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지금까지 협의회를 운영하면서 느낀 것은 함께 있으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있다는 거예요. 혼자 고민할 때보다 같이 고민하고 논의하면서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기도 했고. 여러분을 만날 그날을 고대하고 있겠습니다(웃음)" 
덧붙이는 글 이 인터뷰 진행과 내용 정리를 한 글쓴이 김효진씨는 협동조합 거버넌스리빙랩 수석디렉터입니다.
#HI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 #세계시민교육 #지구촌함께살기 #서울시NPO지원센터 #협업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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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식한 진리를 따르며 어제와는 다른 통찰을 하는 청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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