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서교동마당집에서 2022년 하반기 뉴스게릴라 시상식에서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이희훈
"잔디밭을 가꾸는 데 제일 좋지 않은 게 토끼풀입니다. 그래서 토끼풀을 연구해봤습니다. 왜 토끼풀은 죽지 않나 살펴보니, 줄기를 위로 뻗는 게 아니라 옆으로 뻗는데 마디 하나하나마다 뿌리 내리더군요. 그래서 한 쪽 뿌리가 죽어도, 마디마디마다 뿌리를 내려서 나머지는 죽지 않는 겁니다."
이날 행사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오연호 대표기자는 오마이뉴스 마당집에서 자라고 있는 '토끼풀'을 언급했다. 그는 "오마이뉴스가 23년 동안 이렇게 있을 수 있었던 건 우리 시민기자 여러분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주인공이자 주체가 되어서 '모든 시민 기자다'를 실현하고, '열린 진보'라는 정신을 지켜줬기 때문"이라며, 시상식에 참석한 시민기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연호 대표기자에 이어 말문을 연 박수원 오마이뉴스 뉴스본부 본부장은 "23주년 창간 기획으로 시민기자들에게 '오마이뉴스와 나'라는 주제로 글을 받았는데, 그중 2000년생 시민기자가 '오마이뉴스는 인터넷신문 대표 주자라고 하는데, 정작 MZ세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인터넷신문 대표 주자인 만큼 MZ한테도 어필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알리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며 "집토끼도 잘 잡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세대와 잘 호흡하며 오마이뉴스의 정신을 알리겠다. 여러분들이 오마이뉴스가 지평을 넓히는 데 많이 도와주시라"는 당부를 전했다.
이어진 시상에서 '올해의 뉴스게릴라' 상을 받은 시민기자들은 수상 소감을 통해 각자의 소회를 전했다. 오마이뉴스와 함께한 처음, 오마이뉴스에서 이룬 성장, 오마이뉴스와 함께할 미래까지. 시민기자들의 소감에는 오마이뉴스와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이런 상이) 처음이라... 항상 처음이 좋다고 하는데, 이렇게 좋을 줄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여기가... 제가 봤으면 더 아름다웠을까요?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시리즈 <시력 잃고 알게 된 세상>을 통해 시각 장애인의 삶을 전한 김승재 시민기자는 오마이뉴스와 함께한 '처음'의 의미를 부여했다.
'기자 출신 외교관'이자 '외교관 경험을 가진 저널리스트', 그리고 이제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새 출발을 한 오태규 시민기자는 상패를 받아 들고 "쑥쓰럽다"면서도 "한마디로 말하자면, 기쁘다"고 평했다. 그는 "오마이뉴스가 처음부터 내세운 '모든 사람(시민)은 기자다'라는 말이 너무 좋았다"며 "누구나 기사를 쓸 수 있다고 하니, 계급장 떼고 한번 써보자는 생각이었다. 여러분들과 같이 이 자리 서게 된 것이 저한테는 앞으로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