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고흥군 쑥섬
서동환
6월은 태양이 뜨거워질 준비를 하는 계절이라고 했는데, 언제부턴지 6월이면 이미 태양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기력이 떨어져 뜨거운 태양을 피해 고개를 떨군다는 말이 듣기 싫었고, 일상을 벗어나 시선의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발길 향한 곳이 남도의 고흥이다.
5년 전 고흥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그때 감동을 하였던 곳이 해상꽃 정원인 '쑥섬'이었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을 걸으면 만나게 되는 난대림과 야생화 길, 400여 종의 꽃들로 가득 찬 꽃 정원, 재치있는 글과 매칭한 명소들, 동백숲, 오랜 시간의 흔적이 남아있는 돌담을 넘어 풍겨오는 향긋한 내음들로 내 삶을 풍부하게 해주었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이곳에 가면 아내와 함께 시간을 럭셔리하게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