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회사에서의 성취도 함께 담겨 있는 액자
주니어김영사
그림책 속 벽에는 아이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과 함께, 엄마가 회사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사진도 걸려 있다.
엄마가 돈을 벌어야 해서 회사에 가야 한다거나, 아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엄마가 회사에 다녀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고 그냥 엄마가 일을 좋아해서 회사에 다닌다고 대답하는 게 좋았다.
'네가 노는 걸 좋아하듯이 엄마도 일하는 게 좋아. 그래서 회사에 가는 거야'라는, 어찌 보면 솔직하고도 간단한 대답이 일하는 엄마에 대한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아이를 위해서만 엄마가 존재하는 건 아니다. 엄마도 엄마 자신을 위해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 아이도 그런 엄마를 존중해줄 줄 알아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걸 누리도록 부모로부터 존중 받고 허용 받듯, 엄마도 엄마가 좋아하는 걸 누릴 수 있도록 아이가 엄마를 놔 줄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다음에 아이가 또 엄마는 밤에 날 재우고 어딜 가는 거냐고 원망 섞인 표정으로 물으면, 엄마도 엄마가 좋아하는 것 하러 잠깐 가는 거라고 대답해야겠다. 엄마도 엄마가 좋아하는 일이 있고, 엄마만의 취향이 있고, 엄마만의 삶도 있는 거라고, '엄마' 가 아니라 엄마의 '이름'으로 불리는 시간이 있고, 그 시간은 존중 받아 마땅한 권리라고 가르쳐주어야겠다.
회사 괴물
조미영 (글), 조현숙 (그림),
주니어김영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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