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제8차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남소연
'당의 명예를 실추한 자' 공천 배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7일 내놓은 4호 혁신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이는 당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당원을 사면하겠다는 1호 혁신안과 충돌한다. 공천 때가 다가오면 또 다른 불씨를 낳을 수도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세밀하지 못한 혁신안을 내놓는 것 그 자체로 혁신위 스스로 동력을 잃었다는 점을 자인하는 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 명예 실추' 징계 사면하더니 공천 배제?
이소희 혁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상향식 공천 ▲엄격한 컷오프 내용을 담은 4호 혁신안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한 혁신안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 당의 명예를 실추한 자, 금고 이상 전과자는 전부 공천 배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관련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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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준석·홍준표·김재원 등 주요 인물 '대사면' 취지의 1호 혁신안과 충돌할 소지가 다분하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른바 '양두구육'으로, 홍준표 대구시장은 '우중 골프'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5.18 폄훼' 발언으로 각각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10개월·1년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모두 당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였다.
혁신위의 혁신안을 종합하면, 당내 통합을 위해 주요 인물에 대한 징계를 취소했지만 공천에서 배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혁신위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과거 이력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보는 게 맥락상 맞는다"면서도 "공정한 공천을 위한 의제를 던진 것으로 이해해 달라. 구체적인 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조정할 것으로 본다"로 설명했다.
당내에서도 비판... "혁신위 수명 다했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