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셀프 하자 보수&리모델링셀프 리모델링을 마치고 찍은 사진
서상일
비가 오면 물이 샌다. 겨울에는 창틀 주위에 곰팡이가 핀다. 때때로 쾨쾨한 냄새도 난다. 물론 웃풍도 세다. 내가 사는 신도시 아파트의 작은 방 이야기다.
저걸 고쳐야 하는데 하고 생각만 하다가, 마침내 큰 마음을 먹는다. 그래, 힘들더라도 겨울이 오기 전에 직접 고치자! 나아가 하자 보수를 하는 김에 아예 리모델링까지 하자. 아무렴, 내 인생 모든 재산을 털어서 산 집이니 직접 가꿔야지.
나름 비장한 결심으로 창고처럼 사용하는 작은 방 베란다의 온갖 짐을 옮긴다. 여름에 사용하고 집어넣는 선풍기처럼 특정 계절에만 이용하는 전자 제품을 비롯해 한꺼번에 많이 사서 쟁여놓는 세탁 세제·화장지 등의 생활용품, 세차 도구, 캐리어 가방, 몇 가지 공구 등등을 다 꺼내서 옮긴다.
다음은 텅 빈 베란다에서 곰팡이를 지울 차례. 걸레에 락스를 묻혀 열심히 창틀 주변의 곰팡이를 닦아낸다. 곰팡이를 지우니 속이 시원하다. 결로 때문에 페인트가 들뜬 부분도 헤라로 긁어낸다. 휴… 오랜만에 쓰는 팔 근육의 온도를 높이니 벌써 지친다. 자, 정신 차리자. 창틀, 바닥, 천장 조명 등이 지저분해지지 않게 마스킹 테이프를 붙인다.
단열 효과가 있는 기능성 페인트인 단열 텍스를 바르기 전에 바인더를 바른다. 바인더는 페인트가 잘 붙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스펀지 롤러에 바인더를 찍어 벽을 반복해서 오가며 굴린다.
셀프 리모델링하다 발견한 문제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