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를 이용 할 수 있는 범위
내 손안에 서울
2024년 1월 23일부터 실물 카드와 모바일 카드 신청이 가능했다. 처음엔 실물 카드를 구매할까 고민했는데 대란이라 구매가 어렵다는 소식이 들렸고, 모바일이 활용도가 높을 듯했다. 앱을 내려받고, 6만 2천 원을 충전한 후 시작일을 1월 29일로 지정했다.
혹여나 이용할 때 어리바리할 수 있으니 인터넷을 통해 사용 방법도 미리 확인했다. NFC를 켜 놓은 상태에서 휴대전화만 단말기에 갖다 대면 사용할 수 있었다. 핸드폰에도 '기후동행카드 사용 중'이란 팝업이 떴다.
드디어 월요일 출근길, 처음 사용을 해보았다. 처음 지하철을 타고 핸드폰을 갖다 대니 '띠' 소리와 함께 카드를 사용했다는 메시지가 핸드폰에 떴다. 이게 뭐라고 속으로 '다행이다'란 말이 절로 나왔다.
무사히 사무실에 도착한 후 오후부터 시작되는 출장 준비를 했다. 출장지는 그 유명한 강남 3구 서초, 강남, 송파구였고, 세 군데 모두 가야 했다. 출장 가기 전 확인하니 버스와 지하철을 족히 10번 넘게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내 손엔 마법 카드가 있기에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출장지에서도 여유가 생겼다. 전 같으면 환승을 의식하고 분주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천천히 볼일을 보고 다음 지역으로 이동했다. 출장 자체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그렇게 2~3일 편한 마음으로 이용했다.
방심은 금물이었다. 그 뒤로 몇 번 신용카드에 연동된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습관이 참 무서웠다. 결국 신용카드를 핸드폰 케이스에 빼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신분당선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참 아쉬웠다. 신논현이나 양재 방향으로 갈 때는 '신분당선' 이용이 필수였기에, 결국 버스를 타고 돌아서 가야 했다. 아직은 시범 기간이니 나중엔 추가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앱에 들어가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의 일주일간의 이용금액을 살펴보니 2만6800원이었다. 5주로 환산하면 대략 14만 원이었다. 지난달 교통비와 정확히 일치했다. 거의 한 달에 6만 원 정도를 절약하니 일 년이면 70여 만 원에 다다랐다. 고물가시대에 이 정도 줄일 수 있으면 대성공이었다. 아내에게 이 소식을 전하니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기후동행카드가 전국으로 확산하길 바라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