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국민의힘 이수정 경기수원정 후보가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대파 한 뿌리에 875원'이라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JTBC
이 와중에 국민의힘 이수정 수원정 후보는 한술 더 뜨는 발언을 했다. JTBC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875원 그거는 한 뿌리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신박한 해석을 제시한 것이다. 당시 상황을 보면 이 후보의 말을 신뢰하기 어렵지만 그 말을 애써 믿는다 해도 왜 이런 말까지 덧붙이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대파 한 뿌리가 875원이라 한들, 윤 대통령이 물정을 잘 안다는 증거가 되긴커녕 그 반대가 되기 때문이다.
가만 보니 이 후보의 억지 편들기는 처음이 아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이 일자, 이 후보는 "명품백이 진품인지 검증됐느냐", "가짜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서 명품백을 받은 것도 문제지만 함정을 파고 영상으로 담은 것이 더 나쁘다고 말하며 논점을 흐리기도 했다.
나는 이 후보가 범죄심리학 전문가로서 활동하던 시절 그녀의 팬이 되었기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그녀 스스로 가부장제에 속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여성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을 때 또 한 명의 멋진 언니를 만난 것 같아 기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행보는 나를 연거푸 놀라게만 한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던 국민의힘에 입당한 그 이후부터 말이다.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도 아니고 일면식도 없는 관계이지만 나 역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사람을 보고 평가하는데, 내 사람 보는 눈을 점검해야 하나 싶다.
영 치사한 방법 같아 망설여지기는 하나, 이쯤에서 그녀가 한 말을 되돌려주고 싶기도 하다. 이 후보는 이다혜 기자와의 공저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에서 "성범죄는 (중략) 권력과 통제력에 대한 욕망 때문에 일어납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혹시 이 후보가 권력과 통제력에 대한 욕망 때문에 상황 인식이 흐려진 것은 아닌지, 한 사람의 시민이자 과거의 팬으로서 진심으로 우려하고 있음을 전달하고 싶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부디 냉철하고 명석한 말로 사이다를 건네주던 그 사람으로 돌아와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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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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