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이와 데이지싱가포르에서의 대학생활과 세계여행이라는 새로운 경험 앞에서 두 학생은 미래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신예진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아픔이 존재하듯이, 이 친구에게도 힘든 순간이 있었다. 한국수험생이 되어 보낸 시간이라고 한다.
공부와 입시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는 오히려 슬이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입시를 하며 마주한 자신과의 대화가 힘들었던 것이다. 하고싶은 대로 하라는 부모님의 응원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그에게 답답함을 안겼다. 본인에게 명확한 지도가 없던 그는 자신의 지도를 만들어 가는 데 힘든 밤을 보내왔다.
무슨 색의 사탕을 좋아하는지 고민도 없이, 사탕을 얻기 위한 투쟁만 해온 이들. 그런 이들에게 갑자기 여러 색의 사탕 중 하나를 고르라면, 대부분 방황하기 마련이다.
힘든 입시생활을 보내고 대학 생활을 하며 조금씩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의 지도를 그려나가는 슬이는 오늘날 학생들의 삶을 보여준다. 정해진 방향은 없지만, 자신의 마음을 따라 조금씩 움직이면서 본인만의 방향을 만들어 간다.
인생의 새로운 서막을 그려가는 슬이에게는 지금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녀는 답한다.
"나의 데이지, 내 삶의 이유는 경험이야. 지금 교환학생을 온 것도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지. 내 성장과 삶의 기반은 결국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기에 앞으로도 그런 삶을 살고 싶어."
새로운 경험을 갈구하는 젊은이의 포효를 보는 것은 그걸 눈 앞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뛰게만든다. 그는 자신의 성장에서 나아가 언젠가 이를 다른 이들과 함게 나누는 것도 꿈꾸고 있다. 현실에 구애받지 않고 시도해 얻은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자신과 같이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기반이 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서로의 꿈을 나누며 대화는 끊이지 않을 듯 했다. 어느새 학교 생활로 넘어간 주제는 평생 대학생이고 싶다는 바람으로, 그러나 끝이 있기에 소중하다는 말로 마무리되었다.
가족의 품을 떠난 새는 자신의 둥지를 만들기까지 끝없이 방황한다. 고통은 자신이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간다는 데에서 성장이라 다시 쓰인다.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는 불안감을 방향을 만들어가는 설렘으로 바꾼 슬이의 여정을 앞으로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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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유를 찾기 위해 1년간 떠난 21살의 45개국 여행, 그 길 위에서 만난 이야기 <너의 데이지>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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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하면서 살래", 해외서 만난 친구 말에 가슴 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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