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웹툰 <퀴퀴한 일기> 741화 겟잇뷰티 효과 편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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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만나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편집 일을 종일하고 집에 들어와 저녁을 차리고, 먹고, 그런 와중에 동생과의 대화를 잊었는데... 설거지가 너무 하기 싫어진 참에 동생의 말이 떠올랐다. 일은 항상 그렇다. 마지막 딱 하나가 정말 하기 싫다.
식사 준비를 할 때도 마지막 딱 하나, 밥 뜨는 게 힘들다. '이 밥만 누가 떠줬으면.' 할 때가 많다. '다 했다. 이제 먹기만 하면 되네.' 할 때 쓱 나타나는 게 바로 그 일이어서 그런지 맥이 탁 풀린다.
주위를 둘러보면 남편은 나보다 더 피곤한 것 같고 딸은 공부하는 것 같고, 그럼, '에잇, 그냥 내가 뜨자.' 하고 힘을 내어 밥을 뜬다. 정말 별거 아닌 일이지만 전체 식사 준비 시간 중 가장 큰 에너지가 들어간다.
설거지도 마찬가지다. 식사도 했고 청소도 했고 빨래도 했고, '드디어 내 시간이다!' 할 때 설거지가 쓰윽 고개를 내민다. '나도 있는데? 나 안 할 거야?'하고. 그럼 '으악, 하나 더 남았군.'하고 맥이 탁 풀린다.
그러나 이제 나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다. 무거운 엉덩이를 의자에서 떼고, 저벅저벅 싱크대로 걸어간다. 양손에 고무장갑을 끼면, 두둥, 나는야 살림 유튜버.
순식간에 유튜버 전환, 놀랍게도 재미까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