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유성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개월째 '은둔' 중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두고 "언제까지 우리가 영부인이 있는데도 숨겨두고 일해야 되는가"라며 각종 의혹을 털어버리기 위해서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여사의 상황과 관련해 "제발 대통령께서 생각을 바꿔서 고집을 꺾었으면 좋겠다"며 "그게 (김 여사) 본인한테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배우자 보좌가 공식 업무인) 2부속실을 만들어서 영부인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도 받아서 그걸(주가조작 의혹 등을) 털어버려야 한다"고 했다.
고 의원은 "만약에 문제가 있는 거면 끝까지 방어하고 안 나가고 하는 걸 이해하겠다. 그러나 2년 내내 그쪽에서 주장했던 것은 '문제없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러면 빨리 털어버려야지, 언제까지 우리가 영부인이 있는데도 숨겨두고 일해야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나라 영부인들이 오면 그 나라 영부인을 우대해주는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우리가 (대통령 배우자 외교를) 해야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해야 되나. 빨리 '영부인'을 되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은 물론 채 상병 특검까지 모두 수용하는 쪽이 "본인에게도 이로울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그는 "계속 강조해서 말씀드렸던 것이 '윤석열 대통령은 절대로 (국회가 재의결이 가능한) 200석을 만들게 해선 안 된다'"라며 "거부권 행사를 통해서 만약에 우리가 200석이라는 걸 경험해보게 된다면, 그 다음에 200석을 만드는 건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러면 대통령을 향한 어떠한 요구도 다 가능해진다"고 했다.
고 의원은 또 거부권 행사시 민주당 등 야6당이 장외집회에 돌입한다면 "어떤 도화선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봤다. 그는 "21대에 비해서 22대 국회의원들은 더 강한 마음을 갖고 들어온 분들이라서 오히려 그걸 말리는 게 더 어려울 것 같다"며 "장외투쟁이라는 게 옛날처럼 원내투쟁을 접어버리고 나가는 게 아니라, 원내와 장외를 병행하는 것이고 지금의 장외는 국민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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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대통령 고집 꺾어야, 언제까지 영부인 숨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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