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봉하마을 회동 문재인·이재명·조국·김경수... 무슨 얘기 오갔나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오찬 환담... 문재인 "두 정당 공통 공약 많으니 연대" 당부

등록 2024.05.23 16:38수정 2024.05.23 18:41
2
원고료로 응원
a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이 열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 기념관 앞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누고 있다. ⓒ 김보성

  
a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이 열린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 기념관 앞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누고 있다. ⓒ 김보성

 
[기사 대체: 23일 오후 5시 30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이 한자리에서 만나 총선 민심과 현 시국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는 23일 오후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을 마친 뒤 기자들을 각각 만나 환담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본행사에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조국 대표, 김경수 전 지사는 사저에서 노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와 점심 식사를 같이했다.

이들은 가운데선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가 추도식을 끝내고 언론 앞에 차례대로 섰다. 먼저 발언에 나선 이 대표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환담했다"라며 "여러 가지 말씀이 있었지만,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 시국의 어려움 등의 걱정과 우려가 오갔다"고 당시 만남의 내용과 분위기를 소개했다.

권 여사도 야당 대표들에게 별도의 말을 전달했다. 관련한 질문에 이 대표는 "권 여사께서 이번 총선에서 많은 성과를 거둬서 국민이 승리한 점에 축하의 말씀을 해주었다"라고 설명했다. 권 여사 또한 22대 총선에서 야당이 거둔 '압승' 성적표를 민심으로 본 셈이다.

이재명 대표 "2년, 짧은 시간에 참으로 많은 퇴행"
  
a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이 열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 기념관 앞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누고 있다. ⓒ 김보성

 
이날 야당 대표들은 노 전 대통령 15주기를 되새기며 저마다 준비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 가운데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지 15년이 지났다. 대통령께서 꿈꾼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은 여전히 미완성"이라며 "우리가 함께 손 모아 만들어온 역사다. 안타깝지만 윤석열 정권 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참으로 많은 퇴행을 하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강조해온 '대동세상'과 결부 지었다. 이 대표는 또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모든 사람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고 서로 존중하고 의지하면서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향해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이번 추도식에 의미를 부여했다.


다시금 '노무현 정신'도 거론됐다. 이 대표는 "얼마 전 경험한 촛불혁명 현장도 같았다. 수백만 시민이 국가권력을 뒤엎는 혁명의 와중에도 단 한 건의 폭력 사건도, 파괴행위 하나 벌어지지 않았다"라며 "우리 국민은 위기 순간마다 이를 이겨내고 새로운 사회로 전진하는 위대한 힘을 가졌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러한 모습이 민주주의를 갈망한 노 전 대통령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봤다.

더불어 그의 발언은 당내 민주주의로 연결됐다. 이 대표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거대한 변화가 실제 일어나고 있다. 과거의 시각이 아니라 미래 시각으로 새로운 현상을 근본적으로 들여다보고 변화의 기운에 걸맞게 당을 운영하고 정책도, 권한 배분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짚었다.
 
a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이 열린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 기념관 앞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누고 있다. ⓒ 김보성

 
이 대표는 "국민이 주인인 국민 주권 국가의 완성, 당원 민주주의 체제를 이번 기회에 우리가 역사에 없는 일이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지만, 그 길을 향해 나아갈 때라고 생각한다"라며 "모두 손잡고 그 길을 향해 힘들지만 작은 차이를 넘어, 부족한 부분을 메꿔가며, 서로 의지하며 가길 기대한다"라고 바랐다.


15주기를 맞아 여당인 국민의힘이 협치를 말한 것을 두고선 다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서로 차이를 인정하는 속에 협치와 대화 등 민주주의의 본령을 말하면서 "이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른바 '말로만 협치'는 경계했다. 그는 "언제나 협의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면 사회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합의를 명목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는 방치이지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함께 기자들을 만나 2기 지도부의 추도식 참석 의미를 부각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상식이 있는 정치, 상식이 있는 세상을 향해 달려가겠다"라며 사실상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이날 개혁신당은 노 전 대통령의 15주기를 추모하고 현 정부의 '입틀막' 등 불통 논란을 비판하는 추도식 논평을 냈다.
 
a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이 열린 가운데,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 기념관 앞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누고 있다. ⓒ 김보성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조국 #허은아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고장난 우산 버리는 방법 아시나요?
  2. 2 삼성 유튜브에 올라온 화제의 영상... 한국은 큰일 났다
  3. 3 "과제 개떡같이 내지 마라" "빵점"... 모욕당한 교사들
  4. 4 이재명 '검찰 애완견' 논란에 소환된 손석희 앵커브리핑
  5. 5 한국 언론의 타락 보여주는 세 가지 사건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