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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대북전단·확성기 방송 병행하면 새로운 대응 목격할 것"

김여정 부부장 "쉴 새 없이 휴지 주워담기, 대한민국 일상 될 것"

등록 2024.06.10 06:49수정 2024.06.10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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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한강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대남 풍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부터 대남 오물풍선 330여 개를 살포했고 오전까지 우리 지역에 80여 개가 낙하했다"고 밝혔다. 2024.6.9 [합동참모본부 제공] ⓒ 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9일 밤 관영 매체를 통해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우리의 대응 행동은 9일 중으로 종료될 계획이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특히 한국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적반하장'의 행태를 함으로써 새로운 위기를 초래했다고 한국 측에 책임을 돌렸다.

김 부부장은 지난 6일부터 8일 사이 황해북도와 강원도 등 북한 접경지역에서 '정치 선동 오물들'(대북전단 지칭)이 발견됐다며, 이에 지난 8일 밤~9일 새벽 기구 1400여 개를 이용해 휴지 7.5톤을 국경 너머로 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뒤져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빈 휴지장만 살포했을 뿐 그 어떤 정치적 성격의 선동 내용을 들이민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쉴 새 없이 휴지를 주어담아야 하는 곤혹은 대한민국의 일상이 될 것"이라며 "서울이 더 이상의 대결 위기를 불러오는 위험한 짓을 당장 중지하고 자숙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오물 풍선을 군사분계선 이남으로 날리기 시작했고 이는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자위권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한국 내 민간단체들이 지난 6∼7일 대형 풍선에 대북전단을 달아 보내자, 8일 밤부터 9일 새벽사이 330여 개의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바 있다.

정부는 9일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군은 오후 5시부터 2시간동안 최전방 지역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가동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공지를 통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추가 실시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후 합동참모본부는 9일 밤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현재 풍향이 남서풍 및 서풍으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대북확성기 방송 이후 북한이 4차 오물 풍선 살포에 나선 것이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합참이 오물풍선 포착 사실을 공지한 직후 나왔다.
#오물풍선 #대북확성기 #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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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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