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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빈민·장애인 쫓아간 '밥차' 유희 대표 별세

[부고] 암 투병 끝 18일 세상 떠나, 향년 65세... 19일부터 민주동지장, 마석모란공원 영면

등록 2024.06.19 11:22수정 2024.06.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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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싸우는 노점상·장애인·해고노동자·비정규직·빈민들에게 30년간 밥을 지어 나눠온 유희 '십시일반 음식연대 밥묵차'(아래 밥묵차) 대표가 18일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주변 동료들에 따르면, 1년 6개월여 전 췌장암 판정을 받은 유 대표는 18일 국립암센터에서 사망했다. 장례는 19일 오후 2시부터 서울대병원에서 민주동지장으로 치른다. 발인은 21일 오전 8시다. 발인 후 고인은 마석 모란공원에서 영면에 든다.

서울 청계천에서 공구 노점을 하던 유 대표는 1988년 폭력적 단속에 맞서 노점상·빈민 생존권 운동을 시작했다. 1995년 장애인 노점상 최정환·이덕인씨의 사망을 계기로 현장에서 밥을 나눴다. 2016년부터는 후원을 통해 밥차 트럭을 마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 운동에서 경북 구미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복직운동, 경북 성주 소성리 사드반대 운동까지 전국을 다니며 수 백명 분의 밥을 해 날랐다.

다음은 밥묵차에서 정리한 유 대표의 주요 약력.

- 1959년 서울 출생
- 1988년 청계천에서 공구 노점 당시 폭력적 단속에 맞서 노점상·빈민운동 시작
- 1991년 전국노점상연합회 가입
- 1992년 서울시 포장마차 단속 반대 운동 
- 1993~94년 노점노동연대 사업국장
- 1995~97년 노점노동연대 부의장
- 1995년 장애인 노점상 최정환·이덕인 사망 후 밥 나눔 연대 시작
- 2016년 모금 '십시일반 밥묵차' 푸드트럭 마련, 엄마랑 함께하장 화랑유원지 밥나눔
- 2017년 팽목항 세월호가족 밥나눔
- 2018년 비정규직이제그만 4박5일 투쟁 밥나눔
- 2020년 세월호 가족협의회 워크샵 1박2일 밥나눔, 아시아나케이오 비정규직해고노동자 밥나눔,구례 수해 피해 양정마을 밥 연대
- 2021년 엘지트윈타워 청소노동자 해고투쟁 16차례 밥나눔, 김진숙 희망뚜벅이 행진단 밥나눔, 서울 물재생 시설공단 비정규직 투쟁 밥나눔
- 2022년 전국장애인대회 1박2일투쟁 밥나눔, 택시고공농성 300일 택시희망버스 밥나눔, 420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 500인분 밥나눔, 전국순회밥연대 '뛰뛰빵빵 뛰뛰밥밥'
- 2023년 노동절 민주노총 밥나눔
- 이외 경북 성주 소성리 사드반대투쟁, 노인요양원, 영등포쪽방촌, 들나무봉사단, 맹봉학과 함께 연탄나눔, 쌍용자동차정리해고투쟁·콜트콜텍정리해고투쟁·울산서진이앤지·아사히비정규직노동자 투쟁 밥나눔, 일본대사관 소녀상지킴 대학생, 새만금생명평화문화예술제 채식밥상 2박3일 연대, 세월호 광화문광장, 강원도 골프장 대책위, 예수살기 평화캠프, 강원생명평화기도회 밥나눔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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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싸우는 노점상·장애인·노동자·빈민을 위해 30년간 밥을 지어 나눠온 유희 십시일반 음식연대 밥묵차 대표가 18일 세상을 떠났다. ⓒ 십시일반 음식연대 밥묵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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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운동 하다 잡혀가면 사식 넣어주는 게 꿈"  https://omn.kr/kh4r
어김없이 나타나던 밥차... "유희 언니, 꼭 일어나세요" https://omn.kr/292cg
#유희 #부고 #밥묵차 #밥차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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