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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 시설 몰아넣으려고 대구와 군위 통합했나"

군위에 소형원전 계획 발표에 시민사회 항의... "에너지 줄이는 사회로 가야"

등록 2024.06.24 12:07수정 2024.06.2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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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 반대 일인시위에 나선 마루광고 대표 이동원씨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대구 군위군에 소형모듈원전(SMR)을 짓겠다고 대구시가 선언하자 대구와 군위의 시민사회가 즉각 반발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여러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과 군위 시민들이 함께 대구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의 공론화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대구시의 폭주 행정에 아니오'를 외쳤다.     

대구시민사회뿐 아니라 대구시민들도 군위 SMR 절대 안돼

시민사회뿐 아니라 많은 대구 시민들도 군위 원전 건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아직까지 안전성도 검증이 안됐고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 사례도 없는데 청정 군위에 짓는 것에 반감이 큰 것이다. 군위를 대구시에 편입한 것이 이런 위험한 시설을 군위로 몰아넣기 위한 '나쁜 전략'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군위에 군비행장을 이전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건에 이어 SMR 건설 발표까지 나오자 향후 대구가 기피하는 시설이나 기관을 군위로 몰아넣으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와중에 대구 시민이자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인 이동원씨(마루광고 대표)가 24일부터 무기한 일인 시위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핵발전소를 줄여도 시원찮을 판에 추가로 그것도 대도시인 대구에 짓겠다는 홍준표 시장의 발상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마치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뭐라도 하자는 각오에서 일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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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광고 대표인 이동원씨가 24일 오전 8시 30분부터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SMR 반대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는 핵발전소는 더 이상 안되고 에너지 소비도 과감히 줄여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핵발전소는 더 이상 안 된다. 있는 것도 없애야 될 판에 자꾸 새 거 만든다니... 지금 있는 핵발전소도 50~60년 가야 한다. 새로 지으면 또 50~60년이다. 이것도 10년 뒤에 짓는 거다. 그러면 앞으로 70년 동안 핵발전소를 끌어안고 살아야 한다. 지금 있는 핵발전소도 감당이 안 된다. 거기서 나오는 사용 후 핵연료까지 생각한다면 우리 세대는 정말 감당할 수 없다. 에너지도 줄일 때가 됐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를 줄이고 아파트 줄이고 고층에서도 내려와야 한다."

그는 또 "SMR이 왜 하필이면 군위냐?"라면서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돈 없고 힘 없는 데 가는 거 아니냐. 그래서 군위를 선택한 거 아니냐. 이러려고 군위를 대구에 편입한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이 윤석열 대통령을 얼마나 지지해 줬는데 이런 식으로 보답을 하나. 홍준표 시장도 똑같다. 오직 자신의 대권 행보에만 관심이 있고 대구시민이야 어찌 되든 말든 대구를 더 위험한 곳으로 만들려는 이런 사람은 대구시장 자격이 없다"라며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을 비난했다.

그는 또 "결국은 군위를 대구시에 집어넣고 이런 쓰레기장들을 다 유치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거 아니냐? 지금 대구경북통합 문제도 다시 도마 위에 올리는데 군위처럼 경북으로 기피 시설 다 보내고 대구만 떡고물 다 챙기려 하는 거 아닌지 의심스럽다. 결국 표장사하려는 속셈이 다 보여서 참으로 개탄스럽다" 했다.

대구시민사회도 SMR 대응 마련 위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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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 추진 계획 즉각 철회하라" 대구시민단체 항의 기자회견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와 별도로 대구시민사회도 SMR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모여 대책을 마련한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대구참여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금호강 르네상스 문제와 SMR 문제 그리고 대구경북통합 문제를 공동 안건으로 오는 6월 28일 긴급 간담회를 제안했다.

대구시민사회와 노동계와 종교계를 망라하고 함께 모여서 군위 SMR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는 것이다. 이동원씨의 말대로 소형 핵발전소일 뿐인 SMR에 대한 대구시민사회외 대구시민들의 본격적인 대응이 곧 시작될 전망이다. 
#SMR #소형원전 #홍준표시장 #대구시 #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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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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