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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뒤집어쓴 마크롱... 파리 시민들 "센강에 똥싸자"

파리올림픽 앞두고 시민들 반감 확산... "우선순위서 밀려나"

등록 2024.06.25 17:28수정 2024.06.2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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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센강에서 오물을 뒤집어 쓴 합성사진 ⓒ 엑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둔 프랑스 파리에서 '센강에 똥을 싸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센강에서 오물을 뒤집어쓴 모습과 센강에 변기가 늘어서 있는 AI(인공지능) 합성사진이 등장했다고 24일(현지시각) AP·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센강 수질 개선에 2조 원 쏟아부은 파리 

파리시는 이번 올림픽에서 철인 3종 경기의 수영과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 경기를 센강에서 치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센강은 수질 오염과 강을 지나는 유람선으로 인한 안전 문제 등으로 100년 전인 1923년부터 입수를 전면 금지하고 있으나, 프랑스 정부와 파리시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현재까지 최소 14억 유로(약 2조815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수질 개선에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수질 개선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일각에서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센강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르겠다는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리시가 이달 발표한 센강 수질 검사 결과에 따르면 대장균 수치가 올림픽 수영 경기의 최대 허용 한도(100mL당 1천 개)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시 당국자는 "센강의 현재 수질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데다가 우리가 여름(파리올림픽 개막)에 목표로 하고 있는 기준에도 미달한다"라면서도 "여름이 오고 날씨가 건조해지면 수질도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마크롱 대통령과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센강이 깨끗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센강에 뛰어들어 수영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파리 시민들 불만 폭발... "센강에 똥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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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센강에서 똥을 싸자' 캠페인 사이트 ⓒ JeChieDansLaSeineLe23Juin

 
그러나 센강 수질 개선을 위한 정부 예산 지출에 파리 시민이 밀렸다는 불만이 커지면서 이 같은 계획을 조롱하고 방해하기 위해 센강에 똥을 싸자는 캠페인이 시작된 것이다. 

이 캠페인을 알리는 #JeChieDansLaSeineLe23Juin(6월 23일 센강에서 똥을 싸자) 사이트에는 마크롱 대통령과 이달고 시장의 이름과 함께 "그들은 우리를 똥 속으로 빠뜨렸으니, 이제 그들이 우리의 똥 속으로 빠질 차례"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있는 위치를 입력하면 언제 배변해야 이달고 시장이 수영하겠다고 약속한 23일 정오에 오물이 센강 중심부에 도달하게 될지 알려주는 계산식도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를 개설한 익명의 프로그래머는 현지 매체에 "지금까지 투입된 모든 자원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라며 "우리는 버려진 느낌을 받는다. 우리는 그들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람들이 정말 센강에 똥을 싸거나 전투적인 행동을 할까"라고 반문하며 "지금은 그 어떤 것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일단 수영 취소한 파리 시장... "7월 14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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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수영 경기가 치러질 센강 수질 문제를 보도하는 AFP통신 ⓒ AFP

 
다만 최근 파리에 내린 비로 센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달고 시장이 23일 센강에서 수영하겠다는 계획을 취소하면서 이 캠페인도 잠정 중단됐다. 이달고 시장은 올림픽 개막 전에 약속을 지키겠다며 7월 14일 센강에서 수영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올림픽 야외 수영 경기는 폭우가 내리거나 수질 문제 등으로 주최 측이 일정을 바꿀 수 있다"라면서도 "최악의 경우 철인 3종 경기는 센강에서의 수영이 취소되고 달리기와 사이클링만 치러질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현지 비영리 환경단체 '서프라이더 재단'(Surfrider Foundation)은 센강의 대장균 수치가 나아지지 않을 경우 주최 측에 실행 가능한 '플랜 B'를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파리올림픽 #센강 #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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