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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만난 홍준표 "이상한 애 당선되면 정부-여당 같이 몰락"

홍준표, 한동훈 만남 요청 거절... 채 상병 특검에 대해선 "한동훈 특검도 받을 건가" 비난

등록 2024.06.26 14:02수정 2024.06.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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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25일 대구시청을 찾은 원희룡 후보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포옹을 하고 있다. ⓒ 조정훈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만난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향해 "이상한 애"라고 지칭하며 맹비난했다. 

원 후보는 26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 시장을 만나 "어려울 때 당을 지키신 분"이라며 "많이 가르치고 도와달라"고 조언을 구했다. 홍 시장은 "당 대표는 당을 오래 지킨 사람, 당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원 장관 같은 사람이 당을 맡을 때가 됐다. 나와줘서 고맙다"고 격려했다.

홍준표, 한동훈 만남 두 차례 거절... "만날 이유 없다"

홍준표 시장은 한동훈 후보를 향해 "무슨 임명직으로 들어온 건 할 수 없지만 총선에서 비상대권을 줬는데 쫄딱 망해놓고 또 하겠다? 그걸 찍어주는 사람이 이상하다. 나는 이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당사에 총선 참패하고 물러난 사람이 다시 등판한 전례가 없다"면서 "그런데 그걸(당대표를) 하겠다고 하니 얼마나 우습게보면 그러겠나"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25일 나를 만나러 오겠다는 걸 거절했다. 여러 사람 시켜서 전화 왔더라"라며 "(다시) 27일 온다고 하기에 안 만난다 했다. 만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2017년 국정농단 수사 실무책임자 하면서 우리 진영 사람 불러서 수사한 게 1000명 넘는다. 구속된 사람 수백 명에 자살한 사람도 5명"이라며 "이재명 수사 받을 때 자살한 사람만 부각될 게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은 들어와서 정권 교체해줬으니 책임 물을 수 없다"면서도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는 "실무책임자 하면서 모질게 한 애 데려와서 총선 맡길 때부터 반대했다. 총선 끝나고도 이렇게 하는 건 정치적 정의에 어긋난다"라고도  꼬집었다.


"우리 망가뜨린 사람 당선시키면 이 당 해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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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25일 원희룡 당대표 후보를 만난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후보를 "이상한 애"라고 부르며 강하게 비난했다. ⓒ 조정훈

 
한동훈 후보가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그러면 한동훈 특검도 받을 건가"라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 하는지 이해 안 된다. 우리 당원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망가뜨린 사람이 비대위원장 들어온 거야 할 수 없다 치더라도 선출직 나온 것까지 당선시키면 이 당 해체해야 한다"며 "그건 용납이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만약 이번 전당대회 잘못되면 윤석열 정권에는 파탄이 올 것"이라면서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이미 레임덕으로 몰려가고 있는데 당내 선거에서도 '이상한 애'가 당선되면 정부와 여당이 같이 몰락한다"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의원들을 향해서는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할 때 못 나오게 물어뜯지 않았나"라며 그 사람들이 총선 패배 주범 앞에 줄 서서 설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나. 참 정치판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평가했다. 홍 시장의 이 발언은 한 후보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박정훈, 진종오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나경원과 힘 합쳐서 가라'는 말 들었다"

원희룡 후보는 홍 시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마음에 있는 걱정과 열정을 그대로 토로를 하셔가지고 그 연장선에서 몇 가지 얘기를 들었다"며 "앞으로 한 달간 진행할 선거에서 나경원 후보와 잘 협력하고 힘을 합쳐서 가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영남당'을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에 원 후보는 "영남의 지지와 신뢰를 기반으로 하되 폐쇄적인 지역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수도권의 기반을 최대화해 우리 당이 수도권에도 뿌리가 다시 살아나는 정당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원희룡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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