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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 정부, 민심 돌리려고 전쟁 운운하며 공포 분위기"

경남평화회의, 시민 577명 참여 '각계 비상 평화선언'... "대북전단살포 중단" 등 촉구

등록 2024.06.28 11:48수정 2024.06.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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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평화회의는 28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한미일전쟁연습, NLL 포사격훈련, 대북삐라 살포, 확성기 방송. 미국과 윤석열정권은 전쟁책동을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각계비상평화선언을 했다. ⓒ 윤성효

   
한반도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미국과 윤석열 정권에 대해 '전쟁 책동 중단'을 촉구했다. 경남평화회의는 28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시민 577명이 참여한 '경남 각계 비상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경남평화회의는 "26일 우려하던 서해 해상분계선에서의 포사격훈련이 실시됐고, 미국의 핵항공모함과 일본자위대가 참여하는 다영역 전쟁연습인 '프리덤 엣지'가 시작됐다"라며 "한반도 전쟁이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전쟁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대북 적대적 군사행동의 즉각적 중단과 전쟁위기의 근원인 미국과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라며 "한반도 전쟁을 막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모두의 관심과 행동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실상은 전쟁할 용기도 권한도 없는 자가 미국을 등에 업고 호전적인 오기와 만용을 부리고 있다고 생각도 든다"라며 "제대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권력을 잡았고, 그 무능과 무지가 국민들에게 알려지니까 민심을 돌리기 위한 대안이 종북몰이, 전쟁운운 하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 본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렇지만 옛말에 작은 불장난이 초가삼간 다 태운다고 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면 서 전쟁의 위험과 정부가 무모한 모험을 하는 것을 규탄하고 평화를 위한 모든 행위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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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평화회의는 28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한미일전쟁연습, NLL 포사격훈련, 대북삐라 살포, 확성기 방송. 미국과 윤석열정권은 전쟁책동을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각계비상평화선언을 했다. ⓒ 윤성효

 
김정광 창원6.15 상임대표는 "한미일 군사동맹은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봉쇄전략 전진기지를 자처하는 꼴이다. 한반도 인근에서 진행하는 한미일 군사훈련에 이제는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군사대응하겠다고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것 외에 그 어떤 이득도 있을 수 없다. 평화시민들은 나서서 미국의 대중국봉쇄전략에 한국을 끌고 들어가려는 윤석열을 퇴진시키고 한미일 군사동맹 프리덤 에지 훈련을 폐기시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한미일 군사동맹과 프리덤 에지 훈련은 매해 정례적으로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 인근에서 합법적으로 훈련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일본의 한반도 정치군사적 개입을 늘릴 뿐"이라며 "이 상황에서 한일상호군수지원협정까지 체결하게 되면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을 합법화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병옥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은 "경기도 김포, 연천을 비롯한 접경지역 농민들은 대북 삐라(전단) 살포로 인해 불안해 한다"라고,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지금까지는 한국이 미국과 훈련하다가 이번에는 일본까지 끌어들였다. 막아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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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평화회의는 28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한미일전쟁연습, NLL 포사격훈련, 대북삐라 살포, 확성기 방송. 미국과 윤석열정권은 전쟁책동을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각계비상평화선언을 했다. ⓒ 윤성효

    
"무모한 전쟁책동 당장 중단하라"


경남평화회의는 평화선언문을 통해 "윤석열정권은 무모한 전쟁책동 당장 중단하라", "한미일군사훈련과 최전방 해상사격훈련 즉각 중단하라", "한반도 위기를 고조하는 대북삐라 살포와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라", "윤석열정권과 미국은 대북 적대정책 폐기하라", "전쟁과 위기의 근원인 분단정전체제 해체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대북 적대행위' 관련한 뉴스 장면을 종이에 새겨와 찢었다. 다음은 평화선언문 전문이다.


[경남각계비상평화선언문] 윤석열정권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불장난을 당장 멈춰라. 한미일군사훈련, 대북전단살포 중단하고 평화체제 구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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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평화회의는 28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한미일전쟁연습, NLL 포사격훈련, 대북삐라 살포, 확성기 방송. 미국과 윤석열정권은 전쟁책동을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각계비상평화선언을 했다. ⓒ 윤성효

 
윤석열정권은 기어코 국민을 죽음으로 내몰려 하는가? 지금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정권은 평화를 위해 노력하기보다 전쟁위험을 키우는 데 혈안이 되어있다.

북은 남쪽의 대북삐라 살포에 대응하여 오물풍선을 날려 보내고 남쪽의 심리전 확성기 방송에 대해 새로운 대응을 선포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금 한반도에서는 연일 대규모 한미일 군사훈련이 진행되고 있으며 윤석열정권은 동서해 최전방에서 해상사격훈련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위태롭기 짝이 없다.

특히 서해 NLL은 남과 북이 서로 자신의 영해로 주장하는 해역으로 분쟁의 뇌관이 되는 지역이다. 이곳에서의 실사격훈련은 화약고에 불을 붙이는 위험천만한 행위이다. 지금 한반도에는 9.19군사합의도 정지되고 남북간의 비상연락선도 폐쇄됨으로써 분쟁을 막을 수 있는 어떤 안전핀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소한 불씨도 우발적 충돌로 비화할 수 있고 그것은 더 큰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력이 집중되어 있고 핵무기까지 존재하는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다른 어떤 지역에서의 전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처참한 파괴로 이어질 것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생명을 앗아가고 삶의 터전을 잿더미로 만드는 회복할 수 없는 참화가 될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정권은 위기 해소를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힘에 의한 평화를 주장하며 더 큰 군사적 도발로 전쟁 위기를 높이고 있다. 분단 이후 남한 정권이 힘에 의한 평화를 멈추었던 경우가 있는가? 남한은 지금까지 세계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미국의 최첨단 핵무기를 동원한 군사훈련을 끊임없이 진행해왔다. 그렇다고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기가 사라지고 평화가 이루어졌는가? 아니 오히려 위기는 더욱 커졌고 지금은 한반도 전문가들이 "언제 전쟁이 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세"라고 말할 만큼 위태로운 상태가 되었다.

설마 하며 벌이는 불장난이 감당하지 못할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윤석열정권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불장난을 당장 멈춰야 한다. 산불의 위험이 큰 시기에는 라이터를 들고 산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태풍이 올 때는 해변도로를 통제한다. 이것이 큰 위험을 미리 피하는 일반적 상식이다.

서로를 적대하며 전쟁연습을 다그치는 상황에서 평화는 올 수 없다. 힘에 의한 평화는 적대와 대결을 감추는 말일뿐이며 그것은 필연코 더 큰 분쟁과 더 높은 위기를 가져올 뿐이다. 북의 오물풍선을 탓하기 이전에 그것의 빌미가 되는 대북삐라 살포를 중단해야 하며 더 큰 위기를 불러올 확성기 방송과 군사분계선 주위에서의 실사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 나아가 전쟁과 위기의 근원이 되는 적대정책을 폐기하고 평화체제 수립을 위해 나서야 한다.

이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전민족의 단합과 통일과 번영을 바라는 우리는 위기를 키우는 윤석열정권과 미국을 규탄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 윤석열정권은 무모한 전쟁책동 당장 중단하라!
- 한미일군사훈련과 최전방 해상사격훈련 즉각 중단하라!
- 한반도 위기를 고조하는 대북삐라 살포와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라!
- 윤석열정권과 미국은 대북 적대정책 폐기하라!
- 전쟁과 위기의 근원인 분단정전체제 해체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하라!

2024년 6월 28일. 경남각계비상평화선언 참여자 일동(감가영 강금자 강기수 강기학 강도길 강동화 강선영 ... 황미경 황선배 황은희 황재홍 황정원 황철하 외 57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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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평화회의는 28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한미일전쟁연습, NLL 포사격훈련, 대북삐라 살포, 확성기 방송. 미국과 윤석열정권은 전쟁책동을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각계비상평화선언을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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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평화회의는 28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한미일전쟁연습, NLL 포사격훈련, 대북삐라 살포, 확성기 방송. 미국과 윤석열정권은 전쟁책동을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각계비상평화선언을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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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평화회의는 28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한미일전쟁연습, NLL 포사격훈련, 대북삐라 살포, 확성기 방송. 미국과 윤석열정권은 전쟁책동을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각계비상평화선언을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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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평화회의는 28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한미일전쟁연습, NLL 포사격훈련, 대북삐라 살포, 확성기 방송. 미국과 윤석열정권은 전쟁책동을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각계비상평화선언을 했다. ⓒ 윤성효

#전쟁위기 #평화선언 #경남평화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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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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