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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증' 봉지욱 기자 "1급 살인? 무죄 나오면 어떡할건가"

[국회 과방위 현안질의] 부산저축은행 의혹 놓고 여당 의원들과 설전 "무슨 근거로 가짜뉴스라고 하나"

등록 2024.07.03 15:22수정 2024.07.0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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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욱 뉴스타파 기자(왼쪽)가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오마이티비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보도를 두고) 국민의힘에선 국기문란, 1급살인죄까지 운운하는데, 재판결과가 무죄라면 어떻게 책임질 겁니까?"

이른바 '윤석열 검증 보도'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봉지욱 <뉴스타파>기자는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최형두, 김장겸, 신성범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김만배-신학림 녹취록이 허위라고 주장하는 여당 의원들에게 봉 기자는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기소도 되지도 않았는데 정치권에서 이걸 가짜 뉴스라고 하면 받아들이실 수 있겠나", "재판 결과가 무죄라면 어떻게 책임질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봉 기자는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알리는 보도를 해왔고, 현재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보도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장겸 "김만배-신학림 구속"... 봉지욱 "구속되면 유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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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 남소연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김만배-신학림 보도가 허위보도가 아니라고 말했다, 무슨 근거인가"라고 묻자 봉 기자는 "세월호 7시간 당시 박근혜 대통령 사라진 행적을 보도한 산케이 신문이 무죄가 났다, 권력자에 대한 의혹제기는 언론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이 "두사람(김만배, 신학림)이 구속됐는데 가짜뉴스가 아니라는 근거가 뭔가"라고 하자 봉 기자는 "구속이 되면 유죄가 되는 건가"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이 "구속됐다고 가짜뉴스라고 했나, 언론인이라면서 말을 빙빙 돌리나"라고 하자 봉 기자는 "길게 말씀 드릴 수 없어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뉴스타파 홈페이지, 대장동 X파일 카테고리에 70여개 기사가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JTBC 재직 시절) 부산저축은행 (의혹) 보도한 적 있다, JTBC에서 감사를 했던데 봉지욱씨가 보고도 않고 거짓보고도 해서 허위였다고 결론내린 걸로 안다. 인정하나"라고 하자 봉 기자는 "중간보고서를 보고 말하는건가, 허위였다는 건 없다"고 답했다.


김장겸 의원은 "JTBC 보고서를 보면 봉지욱씨가 조우형 인터뷰를 녹취했고,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을 했음에도 무시했다고 돼 있다. 보고서가 허위인가"라고 거듭 물었다. 봉 기자는 "그게 허위다, 조우형씨를 만나서 윤석열 검사를 만났냐고 물어본 적이 없다, 그게 허위라서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그정도 허위라면) 형사(고소)로 가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하자 봉 기자는 "상황에 따라서 제가 알아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신성범 의원은 '2011년에 대장동 대출은 문제 사업장이 아니었다, 2011년도에 조사도 안 받았고, 2012년도에 조사를 받았다'는 조우형씨 주장을 언급하면서 "(조우형씨가) 대장동이 아니라 풍동 개발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고, 대검 중수부(당시 윤석열 대통령 근무처)가 아니라 서울중앙지검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얘기했음에도, '2011년에 조사받았다'(고 보도하면서 사실관계를) 다 비틀어버렸다"고 했다. 

봉지욱 기자는 "2014년 경기경찰청 조우형 진술 조서에서 조우형씨 스스로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서 대장동 대출 건으로 수사를 받았고 당시 계좌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무혐의 받았다라고 반복해서 경찰에 진술한 기록이 있다"면서 "저희가 앞뒤 상황과 관련 판결문까지 다 공개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은 보지 않으시고 이것을 가짜뉴스라고 하시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도 당시 갖고 있던 소스(자료)는 이게 다 아닌가"라고 신 의원이 되묻자, 봉 기자는 "경기경찰청 진술 조서는 경향신문 등 대다수 언론사가 다 갖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신 의원은 "진술 조서를 보면 (조우형이) 윤석열을 만나거나 조사받은 적이 있습니까(라고 수사관이 물으니 조우형은) 저는 없습니다,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라고 진술했다)"라면서 "이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보도는 뭐가 됐나, 커피 타준 걸로 도 있지 않나"라고 했다.

봉 기자는 "남욱 변호사가 지난 2022년 윤석열 정권 검찰 수사 때도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전 방송통신위원장이자 윤석열 대통령 검찰 선배)을 통해서 조우형 사건을 무마했다고 반복해서 진술을 했다"면서 "김홍일 당시 대검 중수부장은 2013년 퇴직하고 2014년 경기경찰청과 수원지검 조사 때 조우형을 변론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신 의원은 "그 문제는 김홍일 변호사한테 물어보든지 하고 난 관심 없으니까"라면서 주제를 다시 돌렸다.

신 의원은 거듭 "명색이 기자를 했던 사람이 모든 걸 (사실관계를) 뒤집고, 뭐죠?"라고 물었다. 봉지욱 기자는 "지금 검찰이 8개월 넘게 수사를 하고 있는데 조사 한 번 받았다, 더 이상 부르지도 않는다, 다음주쯤 기소를 할 것 같다"면서 "재판에 가서 허위보도로 드러나면 제가 법적 책임을 달게 받겠다, 만약 검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누가 책임질 건가"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 6개 언론사 10명에 가까운 기자들을 압수수색하고 국민의힘에선 국기문란, 1급 살인죄까지 운운하는데, 재판결과가 무죄라면 어떻게 책임질 건가"라고 되물었다. 신 의원은 "그 문제는 법원에서 판단을 맡기고..."라고 했다. 

신 의원은 거듭 "JTBC가 (봉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것도 검찰 기획인가"라고 묻자 봉 기자는 "지난해 9월 1일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9월 4일 국회에서 장제원 의원이 뉴스타파 폐간해야 한다고 하자, 이동관 당시 방송통신위원장이 '그것이 바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다, 안 그래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할 거다'라고 하자, 1시간 뒤 류희림 위원장과 관계된 사람들이 민원을 넣기 시작했다"면서 "그리고 9월 5일 대통령이 희대의 대선공작이라고 얘기하고, 9월 6일 JTBC가 사과방송을 하고, 9월7일 검찰이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팀을 발족했다, 이런 것들이 우연히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봉 기자는 이어 "제 입장에서는 충분히 사전에 모의가 된 것이고 기획된 정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유리한 부분만 편집을 해가지고 제일 나쁜 왜곡 행위다, 그런 게 허위 조작 아니겠나"라고 거듭 물었다. 봉 기자는 "최형두 의원님도 기자 출신으로 알고 있다, 만약 의원님이 쓰신 기사가 문제가 돼서 검찰 수사를 받는데 기소도 되지도 않았는데 정치권에서 이걸 가짜 뉴스라고 하면 받아들이실 수 있겠나"라고 되받아쳤다. 그는 이어 "가짜 뉴스라고 도대체 어떤 근거로 단정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봉지욱 #뉴스타파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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