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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물러 설 곳 없다" 전국 농민들, 4일 상경투쟁

곳곳에서 선전 활동... "기후재난시대, 농민생존권 쟁취와 국가책임농정 실현" 촉구

등록 2024.07.03 14:10수정 2024.07.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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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농민들 시군동시다발 실천활동 ⓒ 전농부경연맹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곳 없는 생존의 길에서 농민들이 선택할 길은 투쟁 밖에 없다. 부디 윤석열 정부는 지난 날 박근혜 정부의 몰락이 백남기 농민의 죽음으로 촉발된 농민들의 투쟁이었음을 똑똑히 기억하기 바란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리는 "기후재난시대, 농민생존권 쟁취와 국가책임농정 실현을 위한 전국농민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강재성 합천군농민회장과 이효남 합천여성농민회장이 하루 전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합천을 비롯한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각 시군농민회별로 상경 투쟁을 위한 선전 활동을 벌이고 있다. 농민들은 바쁜 농사일에도 짬을 내서 함께 투쟁해야 한다며 거리에 나섰다.

농민들은 농업 현실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며 아우성이다. 강재성‧이효남 회장은 "겨울철 이상고온과 올 초부터 시작된 봄장마, 부족한 일조량 등으로 마늘, 양파를 비롯해 과수, 시설작물에 이르기까지 농민들이 입은 피해는 막심하다"라고 했다.

이들은 "일상화 된 기후 재난 탓에 농민들의 노동력은 두배, 세배에 이르고 그 피해에 대한 정부의 안정적인 대책 또한 전무한 상황에서 농민들의 고통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가고 있다"라고 했다.

그런데 농업생산비는 오르기만 한다는 것이다. 강‧이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농업생산비는 30% 이상 올랐고, 쌀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은 폭락의 연속"이라고 했다.

농가부채와 관련해, 이들은 "농사지어 얻은 소득은 30년 전 농업소득으로 곤두박질 치고, 농가부채는 날로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2년 농업소득이 전국 평균 948만 원, 경남 평균 520만 원이라는 현실은 현재 농민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라고 했다.


수입농산물 원인도 크다는 것. 이들은 "정부는 관세할당제도(TRQ) 수입이라는 괴물을 끌어들여 한 가닥 남은 농민들의 희망마저 꺾어버리고 있다"라며 "농민의 생존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오르는 물가 잡겠다고 막무가내식 농산물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바, 농민들의 피눈물은 그칠 날이 없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많은 농민들이 힘을 합치자는 호소에 뜻을 같이 하고 있다"라며 "함께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갈 것"이라고 했다.


전국농민대회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소속인 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전국사과생산자협회의 주최로 열린다.

농민의길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수입에 의존하는 근시안적 물가정책, 양곡관리법·농안법 개정 반대, 기후재난 무대책, 쌀값폭락 방치 등 윤석열정권의 농업포기 농민말살 정책이 점점 더 노골화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활로를 찾고 농민의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대항쟁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농민들은 "다양한 농업의제와 투쟁과제가 제기됨으로 인해 대정부, 대국회 투쟁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시점이나 이날 투쟁은 대국회 투쟁에 힘을 더 싣고 향후 대정부 투쟁으로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쉽지 않은 시기인 것은 사실이나, 투쟁의 중요성에 맞는 조직화 규모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간부의 결심이 중요하다. 농번기지만 결심한 간부를 앞세워 각급 회의를 사수하고 골간조직을 발동하여 대규모 농민대회를 반드시 성사해야 한다"라고 했다.

농민들은 '기후·식량·농업·생명위기 극복! 국가책임농정 실현', '농민과 우리농업 다죽이는 무분별한 관세할당제도 저지', '쌀값 및 주요농산물 가격보장과 공정가격제 도입', '양곡관리법 전면개정! 농민기본법 제정', '농업파괴 농민말살 윤석열 정권 퇴진과 송미령 장관 사퇴'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농민단체들은 이날 전국농민대회를 시작으로, 9월 28일 전국동시다발 광역대회, 11월 20일 농민대항쟁, 12월 7일 전국민중대회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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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리는 “기후재난시대, 농민생존권 쟁취와 국가책임농정 실현을 위한 전국농민대회” ⓒ 전농

#전국농민대회 #농민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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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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