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욱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안, 상정 않고 보류할 것"

창원시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장... "졸속 추진했다는 비판 있어"

등록 2024.07.03 15:22수정 2024.07.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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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기념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민주항쟁정신계승 시민단체연대회의,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열린사회희망연대는 7월 1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산가고파국화축제라는 명칭에 반대한다고 했다. ⓒ 윤성효

 
2001년 처음 시작할 때는 '마산국화축제'였다가 2005~2018년 사이에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였고, 2019~2023년에는 '마산국화축제'였는데 다시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바꾸기로 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창원시 축제위원회가 6월 26일 명칭 변경을 결정했지만, 주관단체인 마산국화축제위원회도 몰랐다는 사실이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진 가운데, 여론수렴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이 창원시의회에서도 나오고 있다.

명칭 변경은 창원시의회에서 관련 조례 개정이 통과되어야 확정된다. 창원시의회는 오는 18일 열리는 임시회 때 조례 개정안을 넘겨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조례 개정안은 창원시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정순욱) 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순욱 위원장은 3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축제 명칭 변경을 졸속으로 추진했다는 비판이 있다"라며 "7월 임시회 때 조례 개정안 심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조례 개정안은 상임위원회를 통과해서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고, 안건을 상임위회의에 올릴 수 있는 권한은 위원장이 갖고 있다"라며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 관련한 조례 개정안이 집행부에서 넘어 오면 상정하지 않고 보류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창원시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의 의석 분포는 국민의힘 6명과 더불어민주당 5명이다. 창원시의회는 국민의힘이 다수당이다.

문순규 의원 "'가고파' 삽입 재추진은 졸속"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순규 의원은 3일 낸 자료를 통해 "창원시가 마산국화축제에 '가고파'의 삽입을 다시 추진하는 것은 졸속"이라며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문 의원은 홍남표 시장이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가고파' 명칭의 삽입이 괜찮은 것으로 판단한 것에 대해 "당혹을 넘어 충격적인 발언"이라며 "과연 '가고파'가 마산의 정체성과 특징을 표현하기 위한 명칭으로 합당한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다.


문 의원은 "가고파의 예술적 가치가 아무리 높다 하여도 3‧15의거 당시 마산시민 폄훼 등 이은상의 친독재 행적을 덮을 수는 없는 일이며, 마산을 대표하는 축제에 가고파를 넣어 이를 찬양할 수는 더더욱 없는 일이다"라고 했다.

이어 "3‧15의거에 대해 조례를 제정하고, 기념사업을 진행하는 창원시가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조례의 목적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자, 3.15 정신을 훼손하는 폭거와 다름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마산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 의거와 유신체제를 무너뜨린 부마민주항쟁의 발상지"라며 "마산의 정체성과 정신을 '민주 성지'에서 찾지 않고 친독재 이은상의 가고파에서 찾는 창원시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또 문 의원은 "더군다나 지난 6월 20일 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을 통해 입장을 밝힌 후 불과 일주일 만에 축제위원회를 개최하여 명칭 변경을 결정하는 졸속 행정이 이어졌다"라고 했다.

이어 "과거 이은상의 친독재 행적에 따라 각종 기념 사업이 지역사회에서 큰 갈등을 빚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명칭 변경 또한 갈등이 재현될 것이 너무나도 자명함에도 사회적 숙의와 공론화 과정을 생략한 채 진행되고 있는 일방적인 명칭 변경 폭거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순규 의원은 "2022년 10월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식에 홍남표 시장은 불참에 대해 지역 역사에 대한 몰이해와 철학의 부재에서 기인하는 문제라 비판한바 있다"며 "이번 국화축제의 명칭 변경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면 창원시 행정 수장으로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시민들이 엄중하게 묻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가고파'는 이은상이 쓴 시조 제목이고, 이은상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정권 때 '친독재 전력'이 뚜렷하다.

[관련기사]
[영상] "이은상 상징 '가고파'? 마산, 독재부역도시 될 건가"(7월 1일자)
"마산국화축제 명칭에 '가고파' 넣기, 주관단체도 몰랐다" (6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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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창원시의회 #마산국화축제 #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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