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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의 극단적인 페이스북 글

혐오 표현 '홍어족' 쓴 댓글에 '좋아요'... 여러 게시글에서 극우적 인식 보여줘

등록 2024.07.04 17:11수정 2024.07.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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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기 앞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4.7.4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한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이 전라도 혐오 발언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왜곡 내용이 담긴 페이스북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023년 6월 2일, 이진숙 후보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30년 넘게 근무했던 MBC... 그 MBC가 무너졌다"라며 "민노총 언론노조의 노조원이 압도적 다수인 MBC가 민노총의 불법적 시위 행태에 대해선 외면하고, 경찰의 진압 방법만 비난하는 기사를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라고 MBC의 보도 행위를 비판하는 게시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 보기).

'홍어족', '폭도들의 광주사태' 운운 댓글에 '좋아요' 누른 이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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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한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이 전라도 혐오 발언과 5·18 광주 민주화운동 왜곡 내용이 담긴 페이스북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 이진숙 페이스북

 
해당 게시글에는 "저게 바로 과거 5·18 광주사태 때, 거리에 불순분자들이 유언비어를 퍼뜨려, 버스, 장갑차를 탈취하여 먼저 군경들을 깔아서 사망하게 함으로써", "무고한 시민들조차 폭도들의 선동선전에 의하여 사망자가 속출하게 된 비극의 날" 등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광주 사태'라고 폄하하고 왜곡하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은 "홍어족(전라도민들을 혐오하는 발언)들 특유의 왜곡하는 성질", "애꿎은 전두환 대통령만 희생양" 등 전라도 혐오 발언과 함께 전두환 전 대통령을 희생양으로 칭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해당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에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진숙'은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한다"며 이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전 의원은 "이진숙 후보자는 평소 본인의 극단적 극우 성향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명백하게 왜곡한 페이스북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면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떳떳하게 대중에 공개하셨던 만큼, 다시 한번 묻겠다. 이진숙 후보자님,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폭도들의 선동 선전에 의한 사태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진숙 "'반란군' 자막 쓴 <서울의봄>, '바이든-날리면' 조작 같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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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 후보자는 극우적 성향을 페이스북에 명실공히 드러냈었던 점이 확인됐다. 이 후보자는 작년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 <서울의봄>을 두고 "전두광이라 쓰고 전두환으로 읽는다. 대놓고 자막으로 "반란군"이라고 못을 박는다"며 ""바이든...날리면"을 자막으로 조작했던 것처럼"이라고 썼다. ⓒ 이진숙 페이스북

 
이외에도 이 후보자는 극우적 성향을 페이스북에 공공연히 드러낸 점이 확인됐다. 이 후보자는 작년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 <서울의봄>을 두고 "전두광이라 쓰고 전두환으로 읽는다. 대놓고 자막으로 '반란군'이라고 못을 박는다"라며 "'바이든... 날리면'을 자막으로 조작했던 것처럼"이라고 썼다.


해당 게시글에서 이 후보자는 영화 <길 위의 김대중>을 두고도 "좌파 진지를 공고히 다질 촉매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우파는 좌파 영화가 나오면 방어하기만 바쁘다"라며 "왜곡이다, 조작이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을 해도, 시민들은 영화로 역사 공부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했다. 해당 영화가 1979년 12·12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 휘하의 군부대가 '반란군'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기재한 것을 두고 이 후보자는 왜곡 및 조작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2022년 10월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서울시청 앞 광장은 시민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며 "이재명 구속! 문재인 구속! 민노총 해체! 전교조 해체!"라며 '문재인·이재명 당장 구속하라'라는 구호가 담긴 피켓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자가 극우적 인식과 정치적 편향성을 오랜 기간 공공연히 드러내 온 만큼, 공정함이 필수인 방통위원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논란이 예상된다. 이미 7개 언론현업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진숙 지명은 윤석열 정권을 더 깊은 늪으로 몰아넣게 될 것"이라며 이 후보자 지명에 반발하고 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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