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체류 외국인,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증가

"관리 사각지대, 맞춤 정책 필요"

등록 2024.07.05 15:43수정 2024.07.0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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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지역언론연대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했던 지역 외국인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집계되지 않는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 수가 등록 외국인 수준으로 추정돼 이들을 위한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경북도 통계에 따르면 지역 외국인 수는 도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산시(1만5265명)였으며 뒤를 이어 경주시(1만1045명), 포항시(7099명), 구미시(5806명), 칠곡군(4883명), 김천시(3114명) 순으로 분포돼 있었다. 외국인 수는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하다 지난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경주시 외국인 수는 1만1794명에서 코로나19 확산 후인 2020년 1만202명, 2021년 9604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외국인이 1만1045명으로 증가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다른 지자체도 포항시 2019년 6079명→2023년 7099명, 칠곡군 2019년 4038명→4883명, 구미시 2019년 4977명→5806명 등으로 증가했다. 도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은 경산시도 2019년 1만1713명에서 지난해 1만5265명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분포를 살펴보면 경산시 외국인이 비중이 가장 높았다. 경산시 외국인 비중이 높은 것은 유학생 때문이다. 경주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 따르면 경산시 외국인 유학생은 약 5800여 명에 달했지만 외국인 근로자는 약 2200여 명 수준이었다. 반면 경주시는 외국인 유학생 수가 1500여 명이었지만 외국인 근로자는 약 4200여 명으로 경산시의 두 배에 달했다.

외국인 최다 거주지는 외동읍, 성건동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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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지역언론연대

 
경주 지역 외국인 절반 이상은 외동읍과 성건동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거주지는 외동읍이 3526명으로 가장 많았고 성건동 3015명, 동천동 750명, 감포읍 580명이 집계됐으며, 외국인이 가장 적은 곳은 보덕동과 산내면이었다.


경주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는 산업체가 많은 외동읍과 성건동 지역 거주가 많았지만 최근 동천동으로 거주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등록 외국인은 거주가 확인되지만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도 많아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지원센터에 따르면 지역 미등록 외국인은 1만여 명으로 등록 외국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도 데이터에 확인된 경주시 등록 외국인은 1만1045명이지만 실제 외국인 수는 외국국적동포와 자녀를 합해 1만8000여 명에 달한다. 그리고 미등록 외국인이 지역에 1만 명 정도로 이들을 모두 합하면 2만8000명에서 3만 명 수준에 이른다는 것.


지원센터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불법 체류자 추정 근거로 코로나 백신 접종 건수를 들었다. 코로나 백신 접종 당시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불법 체류자 5000여명에게 백신을 접종했으며 숨어 있는 체류자를 포함하면 1만명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지역 외국인 수는 불법 체류자를 포함해 3만 명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유학생이 불법 체류자가 되고 경주에 일자리가 많기에 지역 불법 체류자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불법 체류자가 많지만 이들에 대한 정책 부족으로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 불법 체류자에 대한 정책이나 제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주신문 (이필혁)에도 실렸습니다.
#외국인,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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