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진보연합 "마산국화축제 명칭변경, 당장 철회해야"

24일 성명서 발표 ... "가장 큰 문제는 시민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등록 2024.07.24 17:31수정 2024.07.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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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마산국화축제

마산국화축제 ⓒ 김숙귀

 
창원시와 국민의힘 다수인 창원시의회가 마산국화축제 명칭을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바꾸기로 한 가운데, 창원진보연합은 24일 성명을 통해 '당장 철회'를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 창원시의회는 마산국화축제의 취지와 의의를 훼손하는 명칭변경 결정 당장 철회하라

지난 7월 22일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마산국화축제의 명칭을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변경하는 안이 통과됐다. 이는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심대한 훼손행위이다.

우선 절차적으로 볼 때, 창원시의장의 직권남용 등 위법성이 제기되고 있다. 명칭변경 조례안은 '심사기간을 명시해야 한다.'는 창원시의회 회의규칙을 충족하지 못해 상임위(문화환경도시위원회)에 상정되지 못했다. 원안이 상정되지 못하자 이번에는 대안을 들고 나와 상정하려고 했다. 하지만 대안은 '원안을 심사하는 동안에 제출되어야 함'으로 이 또한 회의규칙에 맞지 않아 당연히 상정되지 못했다.

그런데 창원시의장이 이 안을 직권남용으로 본회의에 상정하여 통과시킨 것이다. 상정도 되지 못한 원안에 대한 대안이 표결에 의해 '찬성 24, 반대 18, 기권 1'로 가결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 대해 다수결에 의한 결정이므로 민주주의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 이가 있다면 민주주의를 다시 배우기 바란다. 가장 큰 문제는 시민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사안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일부 시의원 몇 명에 의해 졸속으로 처리한 명칭 변경 결정을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

내용적으로는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가고파'라는 시를 쓴 이은상에 대해서는 이미 평가가 끝났다. 그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 시절 꾸준히 독재에 부역해 왔으며 그 증거가 차고 넘친다. 더욱이 '가고파'라는 시가 탄생한 비화에는,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부도덕한 범죄가 깔려있다고 한다.

이은상은 더 이상 마산의 자랑이 아니다. 3.15와 10.18부마항쟁의 주역이었던 마산, 민주성지 마산의 수치일 뿐이다. '마산가고파국화축제'라는 명칭이 국민공모로 정해질 당시에는 이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이은상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면서 '마산국화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이 축제는 마산, 창원을 넘어 전국적으로 유명한 축제로 정착하여 잘 진행되어 왔다.


그런데 왜, 지금에 와서 '가고파'라는 이름을 또다시 넣으려 안달하는가? 그것은 시대가 독재의 시대로 역행했기 때문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목을 들고 있지만, 국화축제에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설득력 없는 말인지 알 것이다. 군사독재 시절을 능가하는 검찰독재의 시대, 민생과 민주주의, 역사정의에는 관심도 없는 기득권 세력에 의해, 대한민국 곳곳에서 역사를 왜곡하고 훼손하여 과거로 되돌리려는 기도가 판을 치고 있다.

그러나 도도한 역사의 흐름은 막을 수 없다. 이런 졸렬한 반민주 행위는 곧 심판대에 오를 것이다. 무도한 검찰독재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창원시의회는 불법으로 처리한 '마산가고파국화축제'라는 명칭변경안을 당장 철회하고 창원시민에게 사과하라. 우리는 마산국화축제의 명칭변경 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반민주성과 창원시민을 무시한 처사에 대해 널리 알리고, 민주주의 회복과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4. 7. 24. 창원진보연합.
#마산국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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