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산들도서관. 작지만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최은경
문득 남은 여름을 도서관을 다니며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조금 멀더라도 가보고 싶었던 도서관들이 떠올랐다. 북캉스라는 단어가 생기면서 최근 들어 SNS에서 공공도서관을 홍보하는 게시글을 자주 발견한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비 오는 날 머무르기 좋은 도서관, 관공서 속 숨은 도서관, 계절별 가기 좋은 도서관, 북캉스 하기 좋은 도서관 등등 카페 못지 않게 아름다운 경치와 인테리어를 가진 공공도서관이 테마별로 알려지고 있었다. 그 중 몇 곳은 거리가 있어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루이스 보르헤스는 도서 <보르헤스의 말>에서 '나는 늘 낙원을 정원이 아니라 도서관으로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리모델링 이후 재개관을 한 도서관, 한옥이라는 특성을 살려 지어진 도서관, 주변에 공원이나 호수가 있는 도서관까지. 현재의 도서관이 낙원이라는 이미지와 가까운, 휴식과 어울리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며 이 문장이 생각났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공공도서관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용자를 늘리기 위함이지 않을까 짐작한다. 물론 장점도, 단점도 있겠지만 수익을 내지 않는 공공기관은 방문자와 이용자 수가 곧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나 역시도 개강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도서관의 미래에 보태볼까 한다.
그룹 'XMZ 여자들'은 세대간의 어긋남과 연결 그리고 공감을 목표로 사소하지만 멈칫하게 만드는 순간을 글로 씁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느리게 흘러가는 것들을 사랑하는 20대.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이야기합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