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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오염수 방류=청담동 술자리 의혹, 괴담 정치 종식해야"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라고 부르며 오염수 방류 1년 옹호... 국민의힘, 민주당 향해 사과 요구

등록 2024.08.22 11:02수정 2024.08.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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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한 지 1년, 대한민국 여당 국민의힘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반대했던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펼쳤다. "괴담 선동"으로 규정하고 몰아세우는 모양새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는 본인을 향해 제기됐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언급하며, 오염수에 의한 해양 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같은 수준의 "괴담 정치"로 비유하기까지 했다.

한동훈 "민주당 했던 말들 중 실현된 건 하나도 없다"

한동훈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1년... 민주당 괴담 실현된 게 있나” ⓒ 유성호


한동훈 대표는 22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가 방류된 지가 한 1년 정도 지났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해부터 오염수의 공식 명칭을 '오염 처리수'라고 정했으나, 아예 '오염'이라는 말 자체를 빼고 '처리수'라고 호명한 것이다.

한 대표는 "그즈음과 그 이후에 민주당이 했던 발언들을 한번 곱씹어 봐 주시기 바란다"라며 "그 말 중에 하나라도 실현됐다면 지금 우리 바다는 오염돼 있어야 하고, 수산업은 황폐해 있어야 하고, 우리 국민의 건강은 위협받고 있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렇지만 그때 민주당이 했던 말들 중에서 실현된 건 하나도 없다"라며 "그런 괴담 때문에 우리 수산업 어민들이 피해를 봤고 우리의 큰 재정이 투입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괴담에 대해서 이제 민주당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를 저는 묻고 싶다"라며 "이렇게 던져놓고 나서 결과가 나왔을 때 이걸 반추해 보고 이 문제에 대한 문제를 다시 곱씹는 작업이 없으면 계속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비슷한 예로 청담동 첼리스트 술자리 의혹, 이거 가지고 민주당에서 당 차원에서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했었다"라며 "당사자가 거짓말을 했고,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법정에서까지 증언을 어제(21일) 했다"라고도 말했다.

그가 언급한 '어제'는 한동훈 대표가 김의겸 전 민주당 의원과 <더탐사> 등을 향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변론기일이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14부에서 열린 재판에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핵심 증인인 첼리스트는 논란이 된 본인의 통화 내용이 "전 남자 친구에게 한 거짓말"이라며, 한동훈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모두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 없다"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역시 이런 문제도 이렇게 '아니면 말고' 식으로 던져놓고, 괴담을 유포하고, 그걸로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이런 행태 때문에 더 악화됐던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 사과하고 있는 사람도 없지 않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런 식의 괴담 정치를 반드시 종식해야 한다"라며 "그것은 국가에 정말 큰 해를 끼치는 것이다. 저희는 이 문제에 대해서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의 이날 모두발언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반박되지 않은 거짓은 진실이 된다'고 한다"라며 "그만큼 지금 현재 민주당에서는 괴담 정치, 괴담 선동을 통해서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지적한 것"이라고 맥락을 설명했다.

추경호 "민주당, 오염수 괴담에 사과 한마디 없다"

a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추경호 원내대표 또한 이날 공개석상에서 "오는 24일이면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 처리수 방류가 시작된 지 1년이 된다"라며 "지난 1년간 정부는 일본 수산물 바닷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4만 9천 건 이상 실시했으나 기준치를 넘어선 것은 단 한 건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1년 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독극물, 핵, 폐수 등 자극적 용어로 괴담을 퍼뜨리며 괴담 정치의 선봉에 섰다"라며 "심지어 오염수 투기는 방사능 테러라고 적힌 현수막을 전국에 내걸고 방류 저지를 명분으로 방탄용 단식까지 했다"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확인되지 않은 오염수 선동으로 우리 어민들만 다 죽게 생겼으니 괴담 선동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었다"라며 "괴담과 선동은 과학을 이길 수 없다는 명제를 확인한 1년"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괴담 정치에 열 올리면서도 뻔뻔하게 수산물은 연일 맛있게 드신 민주당은 아직도 오염수 괴담에 대해 사과나 반성 한마디가 없다"라며 "도리어 방류 방조라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유에 넣고 여전히 정쟁 소재로 악용하고 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과거 광우병, 사드 전자파 괴담 때도 마찬가지였다"라며 "이제라도 괴담 전문 민주당, 괴담과 더불어 사는 민주당이라는 오명을 끊어낼 수 있도록 민주당의 책임 있는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민주당, 이제라도 국민께 사죄하라"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역시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민주당은 후쿠시마 방류로 '어민들이 다 죽는다'며 거리로 나가 규탄 대회를 열고 괴담을 퍼뜨렸다"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저명한 과학자들의 의견에 대한 신뢰성을 의심하고, 조금이라도 다른 주장에는 친일 프레임을 씌우며 국민의 불안과 공포 그리고 분노를 자극했다"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이재명 대표는 후쿠시마 방류에 반대한다며 단식까지 진행하는 등 민주당은 괴담 선동에 당력을 집중하였다"라며 "이 대표의 개인적 사법리스크와 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로 돌리는 데 성공했는지 모르겠지만, 괴담에 대한 피해는 해양수산 분야를 생업으로 하는 우리 국민이 감당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수산물 소비 동향이 증가세를 보이는 점을 토대로 "국민이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여 과학적 사실에 기초한 냉정한 판단을 했음을 보여준다"라며 "민주당은 이제라도 괴담 선동 정치를 중단하고 그동안의 잘못을 반성하며 국민께 사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지적했다.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처리수 #오염수방류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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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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