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찾은 걸로 충분해요 "

경기도청 주관 청년 해외 취업 및 창업 경험 프로젝트 멜번에서 열려

등록 2024.08.26 10:56수정 2024.08.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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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모든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끝내다 한 달의 프로그램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수료증을 받은 참가자들이 멘토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모든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끝내다 한 달의 프로그램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수료증을 받은 참가자들이 멘토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 스텔라 김


"취업 준비 기간이 생각했던 것 보다 길어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대단히 무기력해지는 걸 느끼고 있었어요."

무기력은 어느새 자존감을 떨어뜨리기 시작했고 다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덜컥 겁이 나기 시작한 정소진씨의 눈에 경기도청이 주관하는 '경기도 청년 해외 취업 및 창업 경험 프로젝트' 공모가 들어왔다. 경기도에 일정 기간 이상 거주 한 20세~39세 청년으로 해외에서 한 달 간 머물며 해외 취업 및 창업을 위한 준비를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정말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몰랐어요. 그런데 그 빨리 흘러간 시간 동안 저는 자존감을 되찾았고, 나아가 자신감도 상승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대인관계 기술도 늘어난 것 같고요. 다양한 강연자들을 만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된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정소진씨는 자신에 찬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한 달 전의 자신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바로 지난 7월 29일 부터 8월 24일까지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번에서 개최된 '경기 청년 해외 취업 및 창업 경험 프로젝트' 이야기다.

경기도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성, 적성 검사, 문제 해결 능력 테스트 및 면접까지 3차 관문을 통과한 청년들을 선별, 미국, 호주를 비롯 몇 개국으로 1개월 연수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호주 멜번은 이번에 처음 경험 제공 국가로 참여했다.

세계 한인 무역협회(World OKTA :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s) 멜번 지회장 김채희씨는 다른 국가 무역협회 지회로 부터 이 프로젝트가 아주 보람 있는 사업이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경기도청에 지원했다.


"한인무역협회 본부를 통해 지원을 했어요. 모든 일이 처음 할 때는 어려움이 많잖아요? 저희도 길지 않은 시간에 아이디어를 내고 관련 부서와 학교 등을 접촉하고 아주 바쁘게 본부와 경기도청에 계획서를 보냈어요. 정부사업이다 보니 무척 까다롭기도 했는데요, 그 과정에서오히려 신뢰가 더 늘어나고, 열심히 해 보고 싶다는 열의도 커졌습니다."

김채희 지회장은 지난 한 달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지만 그만큼 보람이 큰 사업이었다며 앞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이 사업을잘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사고 하나 없이 '말 잘 듣고 규칙 잘 지키며 열심히 빠짐없이 참여해 준' 참가자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온 애정이 담긴 감사를 전했다.


7월 28일 인천 공항에서 출발, 29일 아침에 멜번에 도착하 이들은 시내에 위치한 호텔의 숙소를 배정 받고 멜번 분관 백광석 영사로 부터안전교육을 받으며 일정을 시작했다.

매일 오전 9시 부터 12시까지는 자신의 영어 실력 레벨에 따라 맞춤 영어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다양한 분야의 강연자들이 타국에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기 까지 실지로 겪은 경험을 토대로 알찬 강의를 들려줬다.

강연은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유통, 인테리어, 성공을 위한 마음가짐, 방송 및 언론의 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맡았다. 또 워킹 홀리데이(Working Holiday) 비자로 호주에 들어와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번갈아 치르며 이제는 음식과 문화를 접목 시켜 다른 나라까지 참여 시키는 경험도 생생하게 들을 수도 있었다. 또 기업, 법률 사무소 등을 견학하고 관심 분야에서 업무 현장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도 4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 조에 배치된 멘토들은 한 달 내내 가까이서 이들을 돌보고 편의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타국에 살면서 경험한 이야기나 실패담도 아낌 없이 들려줬다. 또한 주말에는 관광을 하는 등 자유시간을 가지며 스스로 이곳 생활을 체험했다.

a  프로그램 이수 후 가상 창업 발표회를 하는 서진우 참가자

프로그램 이수 후 가상 창업 발표회를 하는 서진우 참가자 ⓒ 스텔라 김


마지막으로 지난 23일(금), 호주 빅토리아주 오클리에 위치한 빅토리아 주 한인회관에서 열린 조별 발표회 및 평가 순서에서는 그동안 배우 것에 자신들만의 아이디어를 충분히 녹여내 설명하는 가상 창업 발표회가 열렸다. 젊은 눈으로 본 조사 결과를 들으며 선배들은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고, 때로는 '뜬구름'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강하라 참가자가 우수상을 받았다.

a  최종 발표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강하라 참가자(오른쪽). 월드옥타의 김화영씨가 시상에 나섰다.

최종 발표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강하라 참가자(오른쪽). 월드옥타의 김화영씨가 시상에 나섰다. ⓒ 스텔라 김


이번 프로젝트의 주장을 맡은 류승엽씨는 "선정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면서 자신이 전공한 건축공학과 관련해서도 귀한 경험을 했지만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 폭이 넓어지며 이번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더 깨닫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식품 공학 석사과정을 이번에 마쳤다는 안중현씨 역시 자신의 입에서 영어가 나온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온통 영어만 들리는 거리에 나서서 영어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표현하는 경험으로 색다른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언어로나 문화로나 다른 나라에 섞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극복하고 더 나아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으로도 충분한 소득이었다고 덧붙였다.

1개월 동안 자신들의 본업을 잠시 미뤄두기 까지 하며 멘토로 참여한 이준혁 멜번 옥타 차세대 부위원장과 허재혁 멘토 역시 오히려 자신들이 더 배우는 좋은 기회였고 젊은 친구들과 좋은 인연을 맺게 된 것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전체 인솔은 물론 공항에서 픽업을 한 첫 순간 부터 배웅까지 처음과 끝을 함께 한 김건 빅토리아 주 한인회 부회장 역시 "제가 더 행복했던거 맞아요"라며 열심히 참여할 뿐 아니라 이미 실력을 갖추고 똑똑한 후배들을 보며 피곤한 줄 모르고 한 달을 보냈다고 말했다.

권영일 옥타 멜번 부회장은 평가회 진행을 하며 참가자들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 가장 감사했던 일을 짧게 적어 달라고 부탁 했고, 참가자들은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며 깊은 감회에 젖어 들었다. "멜번의 햇살이 쏟아지는 거리에서 문득 돌아보니 이 도시의 명물인 전차가 지나는 것을 보며 행복했다" 등 각양각색의 소감이 하나씩 발표되며 따뜻한 석별의 정을 나눈 마지막 순서까지 이번 행사는 일방적으로 끌어가고 따라온 것이 아니라 노인과 젊은이가, 선배와 후배가, 스승과 제자가 모두 '함께'였던 멋진 시간들이었다.

청년들의 해외 취업 및 창업 경험 프로젝트는 경기도청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청스 #호주멜버른 #청년프로그램 #해외취업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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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민 45 년차. 세상에 대한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고 그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기사를 찾아 쓰고 싶은 사람. 2021 세계 한인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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